일선 경찰과 가까워진 주짓수, 경찰 법령에 맞는 기술을 선별한 교육도 머지 않아

잡학왕 / 2016. 6. 29. 10:38

[랭크5=정성욱 기자] 주짓수가 한국 경찰의 무도 수련 종목에 포함이 된다면 어떨까? 이에 대한 많은 물음이 있어왔고 유용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어 왔다. 한국보다 먼저 주짓수를 수련한 나라들-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의 나라의 일선 경찰과 특수 부대에선 주짓수를 수련하고 있다.


한국에 주짓수가 들어온지 이제 10여 년이 지났다. 수련인구가 타 무도 종목보다 많은 편도 아니긴 하나 수련인구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주춤하긴 했으나 주짓수 대회에 출전하는 수련인들은 점차 늘고 있고, 최근 여성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자기 방어'목적으로 주짓수 체육관을 찾은 여성도 증가하고 있다. 


(좌측부터)주기현 무도 교관과 박현갑 관장


지난 6월 초 동작경찰서의 형사들에게 주짓수가 소개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동작경찰서의 주기현 무도 교관(동작경찰서 형사과 강력1팀장)의 주선으로 존 프랭클 노량진 주짓수의 박현갑 관장이 일선 형사들을 상대로 주짓수에 대해 알리고 시범을 보이는 자리를 마련한 것.


주 교관이 주짓수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주 교관 스스로 주짓수를 수련하며 느낀 필요성과 더불어 종합격투기(MMA), 주짓수 수련인구 증가에 따른 경찰들의 대처 필요 부분과도 관계가 깊다. 


 "최근 기존 무도(태권도, 유도, 검도, 합기도 등) 뿐만 아니라 MMA나 주짓수를 수련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들도 범인과 대치하고 검거해야 하는 상황에서 스탠딩 위주의 격투술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기술에 대한 공격과 방어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에 대한 대응 기술을 익힐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시범을 보이는 박현갑 관장. 2차례 교육을 통해 일선 형사들에게 주짓수가 소개됐다. (박현갑 제공)


주짓수를 소개하는 자리에는 관심을 보인 일선 경찰들이 모였다. 그들은 박현갑 관장이 소개하는 주짓수에 대해 보고 들었다. 박 관장은 다소 생소한 '그라운드 공방'에 중점을 두고 주짓수의 기본 포지션 등을 설명했다.


"2번의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주짓수를 완전히 이해시키기엔 짧은 시간이었기에 주짓수가 어떤 무도인지 소개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였고 주짓수라는 종목이 무엇인지, 그라운드 공방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주짓수가 한국의 일선 경찰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주 교관은 경찰법령에 맞는 간편화된 기술을 선별된 주짓수를 수련을 한다면 일선 형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범인과 대치상황에서 경찰관이 넘어졌을때 효과적으로 방어가 가능합니다. 범인을 체포할 때는 범인에게 물리적인 손상을 주는 타격이나 던지기 기술이 아닌 안정성 있는 범인 제압이 가능합니다. 최근 중앙경찰학교나 경찰대학 등에서도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MMA에 대비한 공방을 수련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번 주짓수 교육은 여러모로 뜻깊은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주 교관과 박 관장은 경찰법령에 맞는 기술을 선별해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주 교관에서 향후 주짓수 교육에 대한 계획에 대해 물었다. 주 교관에 따르면 두 차례의 교육이 소개와 시범 위주였다면 향후에는 실제 일선 경찰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연구해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 했다. 


"박현갑 관장님과 상의하여 경찰 법령에 맞는 기술을 선별하여 커리큘럼을 제작하고 무도 교육 시간을 통해 주짓수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일선 경찰의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죠."


주짓수가 한국에 뿌리내린 지 10여 년, 이젠 TV에서도 주짓수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종종 나오고 드라마에서도 주짓수가 등장한다. 비록 이번 교육은 소개에 그쳤으나 주짓수가 일선 경찰에게 필요한 무술로 대두되고 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중앙경찰학교와 경찰대학교에서도 MMA에 대비한 공방을 수련한다고 하니 조만간 주짓수도 경찰이 수련하는 무술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을 기대해본다. 그 시기를 언제라고 판단하긴 힘들지만, 주짓수 수련인의 증가 추세로 보건데 머지않았음이 분명하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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