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FC 심준보 "지루하지 않은 다이나믹한 경기 할 것. 누구 하나 KO 될듯"

잡학왕 / 2016. 11. 10. 15:39

[랭크5=정성욱 기자] 무에타이 선수로서 태국 출신 선수, 그것도 룸피니나 라자담넌과 같은 큰 무대 챔피언 출신 선수와 경기를 갖는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자 부담스러운 일이다. 


오는 12일 대구시 영남이공대 천마체육관에서 열리는 MAX FC 06 in 대구 뉴제너레이션 메인 무대에 오르는 심준보(25, 인천 정우관). 그는 상대 룸펫 싯분미(26, Team SF)로 룸피니 챔피언을 지낸 바 있으며 300전 270승의 전적을 지닌 강자다. 부담감을 가질만한 상대이나 심준보는 부담감 보다 설렘이 더 크다.  


심준보는 "무에타이하는 사람으로서 룸피니 커리어를 가진 사람과 경기를 치른 다는게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다. 이기든 지든 내 커리어에선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나에겐 좋은 기회다"라고 말한다.


이번 대회에서 심준보는 승리 보다는 '다이나믹한 경기'를 추구한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그는 "관객들이 지루해하지 않는 경기, TV를 보는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고 싶지 않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한다. 즉 누구 하나 KO되는 경기를 하고 싶어 한다.


아래는 심준보와 일문일답


MAX FC 06 in 대구 메인 무대에 오르는 심준보


- 자신을 소개해달라. 

"인천 정우관 심준보입니다. 오는 12일 MAX FC 06 대구 대회에서 메인 무대에서 룸펫 싯분미와 대결하게 됐습니다."


- 무에타이는 어떻게 시작했나?

"예전부터 활동적인 성격이었다. 딱히 운동을 하지 않다가 중학교 여름 방학때 뭔가 운동을 해보자는 생각에 체육관을 찾아 나섰다. 친구는 복싱을 하자고 했고 나는 무에타이를 하길 원했다. 내가 열심히 때를 써서 무에타이를 시작하게 됐다." 


- 본격적으로 선수로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에타이를 시작한지 한 달정도 됐을 때였나? 그때 내 나이 16세였는데 20살의 형과 스파링을 하게 됐다. 간단한 테크닉 스파링이라는 말에 배우는 마음에서 링에 올라갔다. 근데 그 형이 흥분하면서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렀다. 상대방이 흥분해서 공격하니 나도 같이 흥분해서 진짜 스파링이 됐다."


- 결과는 어떻게 됐나? 

"엄청 맞았다. 집에 갈때 어지러울 정도였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니 눈이 크게 부어있더라."


- 많이 맞아서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도 안 좋았을텐데 계속 체육관에 나갔나?

"그렇다. 운동을 그만해야겠다는 생각 보다는 오히려 오기가 생기더라. 그날 이후부터 남들보다 두배로 열심히 연습했다. 한 달 뒤 심사가 있었고 그 형과 정식 스파링을 하게 됐다. 결과는 나의 승리였다. 그날 이후 그 형은 창피해서 체육관을 그만 뒀다. (웃음) 그때 처음으로 승리에 대한 성취감을 느꼈다." 


- 그 승리의 짜릿함이 관원 심준보를 선수 심준보로 만들게 된 것 같다.

"맞다. 그때 이후로 관장님께서 여러 대회를 추천해주셨고 이런 저런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기억나는 대회가 있나?

"전적이 얼마 되지 않을때 충주무술축제에서 열린 라이트급 토너먼트에 출전해 3위를 거두었다. 그떄가 아마 3전, 4전쯤이었을거다. 아, 지금 ROAD FC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익환 선수와 대한무에타이연맹 페더급 타이틀 전초전에서 내가 이긴적도 있다."


- 전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천재희와 경기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천재희 선수가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할 즈음에 경기를 치렀다. 다른 기사에 보면 내가 판정까지 가서 잘 했다고 했는데 다운 안 당하고 판정까지 간 것은 맞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천재희 선수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커리어 차이도 있었고."


- 그렇게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가다가 MAX FC 무대에 오른 것인가?

"아니다. 2년 정도 개인적인 일로 인해 방황하면서 무에타이를 그만두었다. 약 5년간 무에타이 선수 생활을 접고 헬스 트레이너를 했다."


- 5년이라면 적지 않은 시간인데. 어떻게 다시 선수로 복귀하게 됐나?

"지금 내가 소속되어 있는 인천 정우관의 김두형 관장님께서 선수 복귀를 권유하셨고 다시 선수 생활을 하게 됐다."


- 헬스 트레이너에서 다시 무에타이 선수로 돌아오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헬스 트레이너를 하면서 켜진 몸을 다시 입식 타격 선수 몸으로 되돌리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 처음 복귀 했을 때는 몸이 엄청 컸다. 펀치 몇 번 치면 쉽게 지칠정도였다. 지금은 몸이 거의 다 돌아왔다."


- 복귀후 첫 경기은 언제였나?

"작년 3월 대한무에타이협회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우승을 거두었다. 11월에 있었던 2차 선발전에서도 우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올해 3월 MAX FC 03 서울 대회로 프로 무대에 올랐다."


- 오랜만에 프로복귀전 어땠나?

"정말 좋았다. 오랜만에 관객들 사이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 그리고 나를 응원해주는 정우관 응원단들에 힘입어 좋은 경기 치른것 같다. 오랜만에 올라간 링인데 떨리지 않고 오히려 편하더라."


- 정우관 응원은 정말 뜨겁더라. 

"정우관 티셔츠가 빨간 색이다. 마치 붉은 악마의 티셔츠 처럼. 그래서 더욱 열정적인지 모르겠다.(웃음)"


심준보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경기가 킥 위주라면 이번 무대에선 펀치와 킥이 유연하게 연결되는 컴비네이션을 볼 수 있을거라 말한다.


- MAX FC에서 봤던 당신의 경기 스타일은 킥에 많이 특화되어 있더라. 원래부터 킥을 많이 사용했나?

"아니다. 원래는 펀치 위주 공격을 많이 썼다. 5년간 쉬면서 잃었던 펀치 감각을 찾아가는 중이다. 펀치 감각은 점차 살아나고 있다. 지난 대회까지 킥 위주의 경기였다면 이번 대회에선 손과 발이 유연하게 연결되는 컴비네이션 공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룸피니 챔피언 출신의 태국 선수 룸펫 싯분미와 경기를 갖게 됐다. 제안을 받았을때 어땠나? 부담은 없었나?

"창피한 이야기지만, 나는 국제전을 처음 뛴다. 이번 경기가 외국선수와 처음으로 치르는 경기다. 사실 제안을 받았을때는 정말 좋았다."


- 태국 선수와 대결, 게다가 룸피니 챔피언이라는 커리어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무에타이하는 사람으로서 룸피니 커리어를 가진 사람과 경기를 치른 다는게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다. 이기든 지든 내 커리어에선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나에겐 좋은 기회다."


- 이번 경기 어떻게 치를 것인가?

"태국 선수, 그것도 룸피니 챔피언 출신에게 실력, 기술로 이길수 있다고 생각은 안 한다. 내 열정과 간절함을 갖고 링에 올라갈 것이다. 링에선 내가 갖고 있는 모든 무기를 퍼붓고 내려올 작정이다."


- 승리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할 것이고.

"물론이다. 하지만 이기는 것 보다도 관객들이 지루해하거나 혹은 TV를 보는 분들이 채널을 돌리고 싶은 경기는 하고 싶지 않다. 지더라도 뭔가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그런 경기를 하고 싶다. 이기던 지던 KO가 나왔으면 좋겠다."


- 상대 싯분미 선수에게 한 마디

"태국 특유의 느릿느릿한 경기가 아닌 한국 무대인 만큼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경기 함께 치러봅시다. 치고 박고 해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 만들어봅시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이번 경기가 올해 마지막이 될 것이다. 나는 아직까지 큰 타이틀을 손에 넣어본 적이 없다. 지금 원하는 것은 MAX FC 라이트급 벨트다. 어떻게든 3차방어를 해서 벨트를 내가 소장하고 싶다. 이번 경기 끝나면 MAX FC가 하루 빨리 라이트급 토너먼트를 열어줬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이번에 대구까지 응원오시는 관원들. 친구들. 한명 한명 힘이 많이 된다. 그에 보답하는 경기 치르도록 하겠다. 대회 끝나고 술 한잔 하고 싶다. 대회 끝나고 마시는 소주가 정말 맛있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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