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래 대표, 다음 세대 주짓수 수련인 생각해야할 때

잡학왕 / 2015.06.22 12:22

얼마 전 흥미로운 글이 SNS에 올라왔다. 어느 주지떼로가 가까운 나라 일본에 다녀온 경험담을 짧은 글을 통해 올린 것으로 한국 주짓수의 미래에 대해 걱정 한 내용을 담은 글이었다. 이 글을 쓴 주인공은 주짓수 체육관 테크네 관장이자 스트라타(Strata) 도복의 공동 대표인 이현래 대표.


이번 일본 여행에서 가장 인상깊었던것은 일본 주짓수의 노령화를 목격했다는점입니다. 파라에스트라 도쿄 오픈매트에서 젊은 선수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고 이케부쿠로 시나가와의 유색 회원들은 일반인 출신의 소위 웰빙 주짓수...

Posted by Hyeon Rae Lee on 2015년 6월 7일 일요일


이 대표는 도복 사업의 일환으로 일본을 오고 가며 일본의 주짓수 체육관을 경험할 기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여러 가지를 느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 주짓수가 걸어갔던 잘못된 길을 한국도 따라선 안 된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이 대표가 이야기하는 내용이 일본 주짓수계를 대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대표가 느낀 부분은 한국 주짓수계가 미래를 위해선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Q : 소개를 부탁한다.
A : 왕십리 주짓수 체육관 테크네(Techne)의 관장이자 주짓수 도복 스트라타(Strata)의 공동 대표인 이현래입니다.


이현래 대표


Q : 최근 SNS에 올린 글이 매우 흥미로웠다. 일본의 주짓수 체육관에서 느낀 이야기들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A : 일본에 처음 방문하게 된 것은 지난 2014년이 처음이다. 일본에 있는 지인이 사사 유키노리 선생님을 소개해주었고 스폰서십을 맺게 되면서 일본에 가게 되었다. 2박 3일을 다녀왔는데 정말 좋았다. 일본에 가서 운동도 많이 하고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나서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나 할까? 정말 좋은 자극이 되었다. 그래서 올해에도 도복 사업을 같이하는 형도 그 기운을 느껴보라고 하여 함께 일본에 가게 되었다.

Q : 두 번째 일본행, 어땠나? 이번에도 좋은 기운을 많이 받고 왔는지?
A : 이번에는 좀 더 긴 여정-6박 7일로 다녀왔다. 뭐랄까, 작년보다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Q : 다른 느낌이라고 한다면, 무엇이었나?
A : 첫날부터 일본 유명 주짓수 체육관 두 곳을 들렸는데, 좀 올드한 분위기랄까? 내가 체육관을 방문한 시간대가 나이 든 수련인이 많은 클래스만 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뭔가 설렁설렁하더라.

Q : 준비운동 없이 잡담한다는 말을 SNS에서 보았는데, 혹시 그것인가?
A : 맞다. 수업 운영이 느슨하더라. 준비운동도 제대로 안 하고 매우 간단하게 몸만 푼 다음에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시간이 끝난 후에도 뭔가 설렁설렁한 느낌이었다. 한국의 경우엔 수업이 끝나고 조금 휴식을 취한 다음 바로 스파링을 하는데 여긴 스파링 할 생각 없이 잡담을 하더라. 물론 한국에서도 종종 보이는 장면이긴 하지만, 한국보다는 좀 심했다. 물론 앞서 이야기한대로 내가 방문한 시간대가 원래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Q : 그렇다면 일본은 왜 이런 식으로 흘러갔다고 생각하나?
A : 일본 주짓수 선수들 자체가 자신의 운동에 집중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한국은 체육관 운영에 노력하는데 반해 일본은 체육관 운영에 다소 소극적이라고
해야 하나? 홍보에도 그다지 크게 힘쓰는 것 같지 않고. 운영 자체를 편하게, 동호회 느낌으로 운영한다. 그러다 보니 가장 활력있는 화이트, 블루 벨트가 적다. 한국은 젊은 화이트 벨트, 블루 벨트가 베이스를 이뤄서 하나라도 더 배워보려는 느낌이 있고, 유색 벨트들은 따로 모여 훈련하면서 세계 정상을 노리는 분위기다. 반면 일본은 그냥 재미있게 운동하면서 ‘하하 호호’하는 느낌? 게다가 주짓수 마스터들도 후진양성에 크게 중점을 두지 않은 것 같다.

Q : 지금 이야기한 부분이 일본 전체라고 여기긴 힘드나 유명 체육관이 이런 상태라면 문제 있는 것 아닌지?
A : 물론 오노세 타츠야라는 마스터와 같이 유소년 주짓수를 지도하는 사람도 있다. 오노세 타츠야의 경우에는 인터뷰를 통해 ‘이 아이들이 다음 세대 주짓수를 이어갈 것이다’란 말을 했다. 사사 선생님도 최근에 이런 일본 분위기를 감지하고 자신의 젊은 제자인 타케지를 한국에 보냈다. 자신의 제자에게 한국의 주짓수 열기, 모티베이션을 얻으라는 의미로 알고 있다.

Q : 일본 주짓수가 침체된 분위기가 맞긴 맞나 보다.
A : 모 웹진과 인터뷰에서 사사 선생님이 “일본은 지금 많이 다운된 느낌이라 자신의 주짓수를 한국에 전파하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영화 매드맥스를 보면 씨를 심을 수 있는 땅을 찾아다니지 않나? 사사 선생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일본에서 자신의 주짓수를 알리고 전파하기에는 척박해졌다고 생각하여 한국으로 눈을 돌린 것 같다. 실제 사사 주짓수의 첫 지부는 한국에 처음 생겼다.

Q : 침체되는 분위기를 바꾸려는 노력은 없는지?
A : 물론 있다. 어떤 체육관은 시설을 한국보다 좋게 꾸미고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여러 곳에 지부를 내는 체육관도 있었다. 주짓수 체육관을 벗어난 느낌이랄까? 미국식 느낌도 나는 체육관이다. 일본 주짓수 체육관에는 보통 샤워장이 없는데 여기엔 있다.

Q : 일본의 분위기를 보고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 우리는 항상 일본 따라간다는 말을 한다. 일본의 현재 모습이 우리의 10년 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주짓수도 안일하게 생각했다가는 일본의 모습을 따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번 일본행은 우리가 좋아하고 즐기는 주짓수가 지속하고 발전하는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요즘 눈길이 가는 것이 키드 주짓수다.

Q : 키드 주짓수라, 한국에서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알고 있다.
A : 물론 키드 주짓수를 한다고 해서 브라질이나 미국처럼 뛰어난 주짓수 선수가 많이 나오는 환경은 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주짓수를 즐긴 아이들은 성장해서도 주짓수를 하게 될 것이고 몇몇은 선수로 활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한국주짓수가 일본처럼 성장동력을 잃어버리진 않을 것이다.

Q : 한국 주짓수계에서 키드 주짓수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생각한다. 몇몇 키드 주짓수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비율이 낮다.
A : 지금 키드 주짓수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몇몇 아이들을 지도해보신 경험이 있는 분들 외에는 없을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쳐보지 않은 분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기존에 했던 주짓수와는 다른 차원의 주짓수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트 오브 주짓수, 그레이시 바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키드 주짓수 사진


Q : 해외 주짓수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면 종종 키드 주짓수 사진이 올라온다. 아트 오브 주짓수나 그레이시바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주짓수 도복을 입은 아이들이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A : 한국과 달리 미국은 아이들이 운동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다. 그렇다 보니 키즈 클래스가 활발한 것 같다. 아트 오브 주짓수에서 운동했던 지인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곳의 키즈 주짓수는 후세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한다. 그곳에 있는 아이들이 모두 주짓수 선수가 되진 않을지라도 주짓수라는 운동을 배웠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꾸준히 주짓수를 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한국도 비슷한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여러 가지 면에서 쉽지 않다.

Q : 어떤 부분이 어렵다고 생각하나?
A : 내가 성장해온 주위 환경만 보아도 그렇다. 한국 아이들은 공부하기 바쁘다. 그나마 어린 시절 주짓수를 접했다고 해도 중학교, 고등학교에는 운동하지 않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학생, 부보님들이 많다. 한국의 환경이라면 우리 세대 이후 주짓수가 꾸준히 이어지려면 후세대를 위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Q : 현재 주짓수를 수련하는 사람들, 그 전에 관장들 같은 경우엔 어떤 부분에서 동기부여가 되었나?
A : 우리가 주짓수를 접했던 시기는 한국 주짓수의 태동기이기도 했고 MMA를 비롯한 격투기 붐이 있었다. 이러한 요소가 격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주짓수라는 종목에 흥미를 갖고 꾸준히 수련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제공했다. 그렇게 시작한 한국 주짓수가 벌써 10여 년이 넘는 역사를 만들어온 것이고. 근데 과연 다음 세대들이 우리만큼이나 MMA를 비롯한 격투기에 노출되고 그런 문화를 바탕으로 주짓수를 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나중에 문디알의 권위가 지금처럼 있을지도 모르겠고.

Q : 키드 주짓수에 대한 해법, 그리고 후세대를 위한 동기부여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고 보는가?
A : 나도 이제 경험하고 이대로 가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이제 막 시작한 단계다. 여러모로 고민을 해봐야 하고 여러 가지 시스템을 고안해봐야 할 때인 듯하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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