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그레이시바하 마르코스 “문디알 한국챔프, 내년 가능”

비회원 / 2015. 5. 17. 12:07



한국에 자주오는 해외 주짓수 블랙벨트가 있다. 한국에서 블랙벨트를 보기 힘들던 시절이었던 2005년부터 한국에 왔던 그레이시바하의 블랙벨트 마르코스 바호스(Marcos Barros). 


그는 그레이시 바하(Gracie Barra) 카를로스 그레이시 주니어(Carlos Gracie Jr.)의 제자로 2006년 미국으로 건너가 스프링필드에 체육관을 개척했으며 2013년부터 일리노이주 그레이시 바하 지부를 총괄하고 있다. 마르코스는 2005년에 한국에 와서 1년간 생활하며 한국인에게 주짓수를 전파했고 이후로도 꾸준히 자신의 친형인 베토 바호스(Beto Barros)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그들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한국에 찾아와 여러 체육관을 돌아다니며 몇 차례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마르코스의 세미나에는 뭔가 특별한 점이 있다. 유난히 화이트벨트를 챙긴다. 기술을 가르쳐주는 과정에서도 유난히 화이트벨트를 챙기며 많은 이들이 기술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다시금 수련생들을 모아 시범을 보이고 설명한다. 그는 말한다. “화이트벨트는 체육관의 미래”라고, 그들이 우선이 되어야 체육관이 성장한다고. 화이트벨트에 유난히 신경 쓰는 그에게 화이트벨트와 주짓수에 대한 철학을 들어봤다.


Q : 한국에 대한 인연에 대해 듣고 싶다.


마르코스 바호스(이하 마르코스): 2005년 홍주표 관장과 인연이 되어 한국에 처음 왔다. 한국에 와선 1년 동안 주짓수를 가르치며 생활했다. 1년 동안 지냈던 한국에서 지내며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았다. 사람들도 친절했고. 이를 계기로 형 베토와 함께 매년 한국에 와서 세미나를 열었다.


Q : 2006년부터 올해 2014년까지 한국에 매년 세미나를 개최했다면 실로 대단한 일이다. 8년동안 한국에서 주짓수 세미나를 열면서 한국 주짓수가 발전하는 것을 몸소 느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느꼈던 한국 주짓수와 주짓수 수련자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마르코스 : 한국에서 주짓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더불어 주짓수를 수련하는 분들의 실력도 많이 늘었다. 한국 주짓수 수련자들은 주짓수를 접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베토 바호스(이하 베토) : 반복 연습을 정말 많이 하더라. 스파링 뿐만 아니라 기술 연습도 꾸준히 하는 모습을 봤다. 참으로 인상적이더라. 그리고 동양 특유의 상하 관계도 주짓수 실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미국 주짓수 수련생들의 경우 기술 반복 연습을 하다가 실증나면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관장, 사범이 반복하라면 수련생들이 그 말을 듣고 실행에 옮긴다.


마르코스 : 뭐랄까, 주짓수를 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많은 부분을 주짓수에 쏟아 붓고 희생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Q : 세미나를 하면서 직접 경험해본 한국 주짓수 수준은 어떤가?


마르코스 : 한국 주짓수 선수들의 실력은 높은 편이다. 이건 내가 직접 스파링을 해보고 느낀 점이다. 조만간 몇 년 안에 세계 챔피언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브라질이나 미국에 주짓수 챔피언들이 많은 것은, 그저 한국보다 먼저 주짓수가 도입되어 시작했다는 것이다. 먼저 시작했으니 주짓수 수련인구도 당연히 많고. 한국의 주짓수는 이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 지금 상태로 꾸준히 실력이 올라가고 수련인이 늘어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Q : 그렇다면 문디알에서 한국 주짓수 선수가 챔피언이 되려면 얼마나 걸릴까?


마르코스 : 빠르면 내년에도 나올 수도 있다. 가까운 예로 홍주표 관장의 경우 노기 주짓수 월드 챔피언십에서 2위를 하지 않았나?(홍주표 관장은 World Jiu-Jitsu No Gi Championship 2012에서 시니어2 라이트급에서 2위를 차지했다) 패배한 것도 어드벤티지로 아깝게 진 것이다. 홍주표 관장이 패배한 이유는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지 않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몇몇 실력있는 선수들에 의해 문디알에서 우승하는 것은 내년이라도 가능할 것이다.


다만 현 상태에서 아쉬운 점을 이야기 한다면, 한국은 브라질이나 미국보다 유색 벨트가 적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내가 운영하는 체육관만 해도 블랙벨트만 20명이 넘고 브라운벨트는 셀수 없을 만큼 많다. 한국이 지금처럼 주짓수 인구가 늘어나고 유색벨트가 많아진다면 실력도 부쩍 올라갈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몇몇 우수한 선수들 뿐만 아니라 한국 주짓수 전체의 실력이 분명 상승할 것이다.


베토 : 자신이 문디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는게 중요하다. 2007년경 퍼플벨트였던 나는 허리가 다쳐서 오랫동안 주짓수를 쉬었다. 오랫동안 쉬다보니 주짓수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고 흥미도 떨어진 상태였다. 그때 내 동생 마르코스가 나에게 주짓수를 하자며 나를 독려해줬다. 그리곤 어느날 동생이 월드 노기 대회에 나가보자고 권유했다. 나는 그때 나간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자신감이 떨어진 나에게 동생의 끊임없는 응원이 없었다면 그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Q : 지금까지 매년 운영한 세미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는데, 화이트벨트 위주의 세미나를 진행한다고 들었다.


마르코스 : 화이트벨트는 체육관의 미래다. 화이트벨트는 앞으로 성장해야하고 나중에는 대회에도 나가는 체육관 전력의 핵심이다. 화이트벨트가 잘해야 유색벨트가 영향을 받아서 실력이 올라간다. 화이트벨트가 잘하면 블루벨트가 영향을 받아 더욱 열심히 할 것이고, 블루벨트가 잘하면 그에 영향을 받아 퍼블벨트가 잘 하는, 이런 선순환이 진행된다. 이 때문에 체육관의 상급자는 화이트벨트를 잘 챙겨야 한다. 기반이 튼튼해야 높은 건물을 세우는 것이다. 체육관의 기반인 화이트벨트는 비전이고 미래다.


Q : 최근 한국 주짓수는 양적으로도 성작하고 있다. 체육관이 많이 생기고 주짓수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져 화이트벨트도 증가하고 있다. 주짓수를 처음 수련하거나, 수련하고자 하는 사람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베토 : 미국에도 UFC가 인기를 끌고 종합격투기가 유명해짐에 따라 주짓수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짓수는 조금만 수련해도 실전에서 자기 방어가 가능하다. 그래서 몇몇 화이트벨트는 자만하며 연습을 게을리 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종목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자만하게 되면 절대로 실력은 늘지 않는다. 초심자로서 언제나 배우는 자세를 갖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르코스 : 배우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가르치는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을 해야한다. 주짓수의 기술은 정말 다양하다. 거기에 초급자가 사용하지 말아야하는 금지 기술 또한 많다. 몇몇 초급자들은 상급자가 금지한 기술에 흥미를 느껴 종종하는 경우가 있다. 상급자의 말을 따라줬으면 한다. 하지말라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의 말을 잘 들어야 빠르게 성장한다.


다음으로 힘을 빼야한다. 주짓수 할 때 힘을 너무 주면 새로운 포지션으로 갈 수 없고, 공간이 열려 쉽게 공격을 당한다. 공격을 당하다보면 빠져나갈 공간이 없어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없게 된다. 최대한 힘을 빼고 부드럽게 해라.


마지막으로 화이트벨트일 때 질문을 많이 해라. 보통 처음 주짓수에 입문하면 질문하기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창피하기도 하고 무엇을 물어봐야할지 몰라서 못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그냥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물어봐라. 그러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한다. 내가 운영하는 체육관에서도 보면 종종 후회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왜 화이트벨트일 때 좀 더 적극적으로 물어보지 않았을까 후회하더라.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 바로 물어봐라. 실력이 느는 지름길이다.


베토 : 힘을 뺀다는 것에 대해 보충 설명을 하겠다. 힘을 주고 스파링을 하다보면 자신이, 혹은 상대가 다치기 마련이다. 주짓수를 수련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생활이 있을 텐데, 몸을 다치다보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된다. 뿐만 아니라 몸이 다치면 주짓수 수련도 불가능하다.


마르코스 : 아, 체육관 상급자에게도 할 이야기가 있다. 전 세계 화이트벨트는 모두 똑같다. 초심자다보니 매우 투박하고 거칠다. 하지만 주짓수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체육관에 왔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할 것이다. 이때 상급자들은 그들의 실수를 질타하기 보다는 세심한 부분을 체크하고 가르쳐줘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체육관 상급자라면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고 도와주어야 한다.


Q : 힘을 뺀다는 것을 많이 강조하는 것 같다. 결국 무리하면 운동도 생활도 망가진다.


마르코스 : 맞다. 주짓수를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초심자일수록 다치지 않도록 부드럽게 수련해야 한다. 모든 주짓수 수련생의 목표는 블랙벨트다. 수련을 하다가 다치면 체육관을 나오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고 개인적인 사정까지 겹치게 되면 주짓수 수련을 포기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주짓수를 수련하는 의미가 없어진다. 카를로스 그레이시 Jr.(Carlos Gracie Jr.)가 강조하는 말이 있다. 주짓수를 수련하는 것은 단순히 주짓수 실력를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주짓수를 통해 인생을 바꿀수 있도록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주짓수로 인해 자신의 삶이 나아져야 주짓수를 수련하는 것이 더욱 즐거워질 것이다.


Q : 앞으로 한국과 관련된 어떤 계획이 있는가?


마르코스 : 한국 주짓수 수련자를 더욱 자주 만날 예정이다. 1년에 한 번 왔던 것을 앞으로 1년에 3번 정도 올 생각이다. 한국에 자주 와서 세미나를 열고 많은 주짓수 수련자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주짓수에 대한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고 싶다. 한국에 와서 주짓수 수련자를 만나 주짓수를 통해 소통하는 것, 정말 좋고 기쁘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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