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A ACT 창립, New Wave MMA, 그리고 ROAD FC

지난 18일 오후 6시(현지시간), 중국 북경 마르코 폴로 호텔에서 ROAD FC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ROAD FC는 5개의 거대 기업 마켓과 중국의 20개 게임 퍼블리셔가 합작한 격투기게임연맹(MMA ACT)의 창립과 더불어 'New Wave MMA'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그라운드 게임에 보다 타격전 비중을 높인 새로운 형태의 MMA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격투게임연맹(MMA ACT)’ 창립

ROAD FC는 Tencent(텐센트), Qihoo360(치후360), Baidu(바이두), Xiaomi(샤오미), Kakao(카카오) 등의 거대 기업과 더불어 중국의 20개 게임 퍼블리셔가 합작하여 MMA ACT를 창립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MMA 게임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많은 기업이 모인 적은 없다. MMA 게임, 나아가 격투기 게임은 코나미, EA SPORTS 등의 미국과 일본의 단일 게임 퍼블리셔가 만들던 것이 전부였다. 유통 경로 또한 다양하다. MMA ACT의 게임이 제작되면 한국에선 카카오를 통해, 중국에선 텐센트나 바이두 등 거대 게임 유통사를 통해 배포될 것이다. 

샤오미의 등장에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ROAD FC는 보도자료를 통해 VR,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 엔터테인먼트 전자상거래 사업 분야로의 확장을 이야기했다. 샤오미는 VR 관련된 장비(샤오미 특유의 저렴하고 중급 퀄리티의)나 더 나아가선 MMA ACT의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MA ACT의 게임을 통해 ROAD FC 한국 선수들이 이름을 많이 알릴수 있는 게기도 될 것이다. EA SPORTS UFC의 아쉬웠던 부분은 로스터에 정찬성을 제외한 한국 선수들이 부재했다는 점이다. ROAD FC가 주축이 된 만큼 많은 실력있는 한국 MMA 선수들을 게임을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내년 상반기 MMA ACT에서 출시할 게임은 MMA 게임이 될 것이고 모바일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MMA 게임이 모바일로 출시된 것 치고 MMA 특유의 박진감을 느낄수 있는 게임은 없었다. 

일례로 지금 MMA 게임 가운데 대회사 브랜드를 이용해 만든 게임은  EA SPORTS의 EA SPORTS UFC가 유일하다. 콘솔을 기반으로 제작된 EA SPORTS UFC는 모바일 게임으로도 출시되긴 했으나 콘솔보다 재미-특히 MMA 특유의 박진감은 떨어진다. MMA ACT가 이 부분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New Wave MMA’

ROAD FC는 MMA ACT 이외에도 룰 변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ROAD FC는 보도자료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공방 없는 지루한 그라운드 상황을 배제하고, 무술의 본고장인 아시아의 대표 무술 산타, 태권도, 가라데 등 다이나믹한 타격전 위주의 플레이로 긴박감 넘치는 경기가 진행될 수 있게 룰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룰 변경에 대해선 여러가지 추측을 해볼수 있다.아직 그라운드공방에 낮선 중국 격투기 팬들을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 과거 한국에도 MMA, 아니 이종격투기가 처음 들어왔을 무렵 그라운드 공방을 줄이려는 노력이 있었다. 일례로 네오파이트는 그라운드 30초룰을 도입하기도 했다. 

물론 실제 공방없이 지루한 상황을 상황을 최소하 하려는 움직임으로도 보인다. ROAD FC는 심판의 스텐딩 권한을 강화해왔다. 이를테면 풀 마운트 상황에서도 공방이 없을 경우 바로 일으켜 타격전을 유도하기도 했다. 

그라운드를 배제하는 룰이 변경됨에 따라 그라운드 플레이를 주로 하는 파이터들의 노선 변경도 불가피해 보인다. 테이크 다운을 통해 상대의 플레이를 저지하고 경기흐름을 끊는 목적으로 그라운드 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으나 변경된 룰에서 그라운드 플레이 위주의 게임을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이러한 우려는 룰이 발표된 이후 더욱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