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아솔, 고향에 4월 체육관 오픈 "목포 애기들과…"

알 수 없는 사용자 / 2015. 5. 17. 14:14


'권선정' 권아솔(28,팀원)은 붕대를 머리에 감은 '크레이지' 이광희(28,화정익스트림컴뱃)를 꼭 안아줬다. 승부를 가린 후, 그들은 적에서 동갑내기 친구로 돌아갔다.


지난 21일 '로드FC 22'에서 영원한 라이벌에 닥터스톱 TKO승을 거둔 라이트급 챔피언은 인터뷰에서 "경기 직후 (이)광희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전력을 다해 부딪쳐온 상대에게 해줄 수 있는 위로와 감사의 말이었다. 권아솔은 "이제 다시 광희와 붙고 싶지 않다. 너무 힘들다"며 웃었다. "곧바로 4차전을 갖는 건 각자에게 너무 소모적인 것 같다. 광희나 나나 다른 상대들과 싸워 더 성장해야 한다. 그렇게 경쟁하는 게 낫다. 훗날을 기약하자"고도 했다.


▲ 경기 후 권아솔과 이광희의 메신저 대화


우리나라 나이로 30살. 권아솔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고향 목포에 150평 규모의 종합격투기 및 피트니스 체육관을 연다. 오는 4월 중 개관을 앞두고 있다. '권 관장'으로 불리게 될 그는 "사실 지난해 12월부터 준비해온 것이다. 광희와 3차전이 잡혀 계획보다 조금 늦어졌다. 4월 중에 오픈한다. 굉장히 설레고 기쁘다"며 "체육관 이름이 확실히 결정되진 않았는데, '권아솔짐'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체육관은 권아솔의 오랜 꿈이었다. "서울에서 난 아웃사이더였다. 특별히 친한 동료가 없었다. 독설을 심하게 하니까 사람들이 나와 가까이하는 걸 싫어했다. 지난해 팀원에 합류하기 전까지 훈련도, 감량도 거의 혼자서 소화했다. 팀원에서 전략가 박창세 감독과 만나고 코드가 맞는 동료들이 생기면서 팀이 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는 그는 "목포에 과거 나처럼 파이터의 꿈을 키워오고 있는 '애기(전라도 사투리)'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다. 서울에서 배운 여러 기술을 그들에게 전수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라남도는 타 지역에 비해 종합격투기 프로팀이 많지 않다. 권아솔은 "초반엔 일반 관원 위주로 받겠지만, 체육관이 안정되면서 선수부가 생길 것이다. 전남 최고의 팀으로 키우고 싶다. 박춘광 관장의 PCK짐, 김대성의 팀크로우, 이둘희의 브로스짐 등과 합동훈련을 통해 교류도 하고 싶다. 팀원으로 전지훈련도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자라는 단어가 어색한 듯 "지도자? 그렇게 되는 건가?"라며 웃어 보인 권아솔은 "내 훈련은 팀원과 목포를 오가며 하게 될 것이다. 호남 KTX의 시간이 단축돼 서울에서 광주까지 1시간 30분밖에 안 걸린다"며 "일단 올해 말까지 체육관 사업에 몰두하고 싶다. 물론 상대가 나타나고 로드FC에서 경기를 잡으면 바로 훈련에 들어간다"고 했다.


이교덕 기자 doc2ky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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