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 강정민 “꼭 붙고 싶은 선수 있다”

알 수 없는 사용자 / 2015. 5. 17. 17:18


‘다이너마이트’ 강정민(동천백산MOS짐)의 이력은 독특하다.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프로 MMA를 처음으로 데뷔했고, 일본의 베테랑 선수를 1라운드에 KO승을 거두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6개월간 대회가 성사되지 못하는 등의 해외 무대에서 데뷔하는 선수로서의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하기도 했다. 


일본이 주 무대였던 강정민은 이제 한국에서 챔피언 자리를 노린다. 그리고 그 목마름은 누구보다 강하다. ‘꼭 붙고 싶은 선수’가 있기에 챔피언이 되어야 한다는 강정민을 만나 그의 격투인생과 탑FC 라이트급 챔피언십 4강 토너먼트에 임하는 자세를 들어봤다.



-강정민 선수의 격투기 커리어를 알고 싶다. 

▲처음에는 합기도를 먼저 시작했다. 한국에 주짓수가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당시엔 동호회였던 동천백산에서 주짓수에 대한 존재를 알게 됐고 수련하기 시작했다. 주짓수를 수련하면서 자연스럽게 MMA를 알게 되었고 시합도 나가게 됐다. 


-첫 MMA 시합은 언제 뛰었나?

▲20살이 되던 해에 주변의 권유로 부천에 있는 격투기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결과는 패배였다. 스텐딩 상태에서 상대에게 타격을 가하다가 태클치고 그라운드 상태로 들어가 파운딩을 퍼붓는데, 가드 암바를 당하여 패했다. 당시 나는 그라운드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부족했던 것 같다. 패배한 이후에는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서 얼마 되지 않아 군대에 가버렸다. 


-군대를 전역하고는 어땠나. 금방 선수로 복귀했나?

▲그렇다. 군에서 제대한 후,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그라운드 기술을 열심히 연습했다. 그리곤 스피릿MC 아마리그에 출전하여 MMA 선수로서 전적을 쌓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프로 데뷔는 한국 무대인가? 전적을 보면 일본에서 한 것으로 되어 있던데.

▲일본이 맞다. 당시 1년 동안 스피릿MC 아마리그에서 전적을 쌓고, 스피릿MC에서 데뷔 오퍼까지 받았다. 드디어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구나 싶었는데, 링에 오르기도 전에 스피릿MC가 문을 닫아버렸다. 


-참으로 막막했겠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였다고나 할까? 다행인 건 스피릿MC 아마리그를 뛰면서 간간히 일본 슈토 아마추어에서 활동했던 것이 도움되었다. 스피릿MC가 문을 닫은 이후에는 계속 슈토에서 활동했다. 


-프로 무대 데뷔는 어떻게 이뤄졌나?

▲어느 날 슈토에서 연락이 왔다. 사토 유이치로라는 선수와의 경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당시에 나 이외에도 여러 선수에게 오퍼가 갔지만, 그것이 돌고 돌고 나에게까지 왔다고 들었다. 당시 사토 유이치로는 8전 이상의 선수로 전적으로는 나와 비교할 수 없는 상대여서 부담스러웠지만, 나에겐 기회였으므로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 


-결과가 놀라웠다. 데뷔전을, 그것도 적지에서 1라운드 KO승을 거두었다.

▲나도 놀라웠다. 프로 데뷔전을 펀치 KO승을 거두었으니 앞으로 좋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근데 다음 시합을 하기까지 6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일본 입장에선 놀랐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6개월 후 다시 겨룬 선수가 KO승을 거둔 사토 유이치로다.

▲맞다. 같은 상대였으나 이번에는 타이틀이 걸려있었다. 슈토 환태평양 미들급 타이틀전. 근데 패배했다. 1라운드에 길로틴 초크로. 이 경기 이후 줄곧 연패했다. 


-사토 유이치로에 패배한 이유와 연패의 이유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돌이켜보면 그때 당시 나는 타격만 고집하는 반쪽이었다. 주짓수를 게을리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링에만 올라가면 잘 되질 않았다. 아마도 내가 자신 있어 하는 타격에 집중하다 보니 그라운드에 가는 상황이 적었다. 거의 다 이긴 경기도 그라운드로만 가면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그라운드로 가는 것을 꺼리게 됐고,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게다가 연패할 당시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던 환경이 아니었다. 체육관에 동료 선수들이 없어서 관원들과 간단한 연습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고, 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 일을 해야 했으므로 운동에만 많은 것을 쏟아부을 수 있었던 상황이 아니었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극복했나?

▲그라운드를 강화하기 위해 동천백산 본관에 와서 훈련하기 시작했고, 그라운드 훈련에 매진했다. 열심히 수련하다 보니 결과가 나오더라. 일본 MMA 대회인 Zst 37에서 이자와 히사토라는 선수와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었는데, 이때 그라운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배운 것을 열심히 써보니 잘 되더라. 경기가 끝나고 ‘나도 그라운드를 잘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그라운드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강정민을 기대해도 되는가?

▲그라운드에 자신감은 있지만 역시나 나는 타격전이 좋다. 물론 그라운드를 가야 할 상황이라면 피하진 않겠다. 


-오는 4월5일 탑FC 라이트급 챔피언십 4강 토너먼트에서 황교평(코리안탑팀)을 상대하게 됐다. 황교평 선수에 대해 평가한다면? 

▲황교평 선수는 복싱 스킬이 좋다. 특히 투 훅은 확실히 좋다. 소문에 따르면 타이밍 태클도 정말 좋다고 하는데, 정작 나는 보지 못했다. 이동형 선수와의 경기에서도 보지 못했고. 하지만 방심하지 않는다. 최근에 5연승도 달리고 있어서 분위기도 좋은 것 같다.


-황교평 선수,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복싱이 좋은 상대인 만큼 복싱으로 상대할 예정이다. 난타전을 좋아하는 편은 않지만, 상대가 걸어오면 응할 것이다. 


-황교평 선수가 먼저 들어오진 않는 스타일이다. 

▲나도 먼저 들어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가 계속 들어오지 않는다면 내가 먼저 들어갈 것이다. 


-상대 황교평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감량 잘하시고 좋은 컨디션으로 시합장에서 봅시다.


-이번 라이트급 챔피언십 4강 토너먼트에 임하는 각오는?

▲특별한 각오는 없다. 열심히 준비하여 멋진 경기 보여주고, 벨트 허리에 감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그렇겠지만, 강정민 선수는 유독 벨트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나타내는 것 같다.

▲음… 뭐랄까, 탑FC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차고 붙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랄까?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매고 나서 이야기하겠다. 아직 그 선수를 언급하기엔 이르다. 


-어떤 선수인지 듣고 싶지만 그 이야기는 챔피언이 된 후에 듣는 것으로 하겠다. 마지막으로 격투기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안녕하세요. 이번 탑FC 라이트급 챔피언십 4강 토너먼트에 나서게 된 부산 동천백산의 강정민입니다. 챔피언전인 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멋진 모습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많이 보러 와주시고 못 오시는 분들께선 생방송이라고 꼭 챙겨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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