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F] '돌주먹' 김세기, 3년만의 복귀전서 몽골전사에 판정승

잡학왕 / 2016. 4. 30. 20:56

[랭크5=인천, 류병학 기자]'돌주먹' 김세기(38, 세기짐)가 3년 만의 복귀전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30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MKF ULTIMATE VICTOR 02'에 출전한 김세기는 뷰렌 저릭(29, 몽골)에게 연장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을 거뒀다. 김세기는 2013년 2월 '코리아맥스 2013 & 무림풍vs더칸'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링에 올랐다.


화끈한 난타전을 선호하는 김세기는 매 경기 화려한 퍼포먼스, 재밌는 복장으로 입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밝고 쾌활한 성격인 그는 승패와 상관없이 대회장에서 가장 환한 얼굴로 팬들에게 화답한다. 또한 톡톡 튀는 언변과 행동으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든다. 이날 역시 점프를 하며 갑작스럽게 등장하며 관중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뷰렌 저릭을 상대한 김세기는 가드를 높게 올리고 서서히 접근했다. 상대의 공격을 이끌어내기 위한 동작으로 보였다. 이후 서서히 감각을 찾은 그는 특유의 왼손 펀치에 이은 로킥, 오른손 훅으로 경기를 전개해나갔다. 브레이크 상황마다 경상도 억양으로 "아이고"라고 말해 관중들을 웃게 만들었다.


뷰렌 저릭에게 훅을 날리는 김세기(우측)


상대의 콤비네이션으로 인해 코너에 종종 몰리곤 했으나, 침착하게 상대의 공격을 간파하면서 어렵지 않게 빠져나왔다. 경험과 노련미로 상대했으나 초반에는 꾸준히 경기를 치러온 뷰렌 저릭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라운드에서의 김세기는 침착했다. 근접전에서 로킥을 적중시키며 점수를 쌓아나갔다. 하지만 상대가 로블로 반칙으로 흐름을 끊자 "로블로는 하지마"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뷰렌 저릭의 플라잉 니킥은 위협적이었으나 2회 이상의 빰클린치 니킥 반칙으로 심판에게 지속적으로 주의를 받았다. 이후 김세기는 반격하는 상황에서 로블로 반칙을 범했다. "에이, 안 맞았잖아"라고 외쳤으나 몽골전사는 고통을 호소했다.


3라운드에서 뷰렌 저릭은 종합격투기를 하듯 계속해서 김세기를 넘어뜨리기 시작했다. 코너맨이 "세기야, 괜찮아"라고 하자, 김세기는 "응, 괜찮아"라고 답하며 문제없음을 드러냈다. 관중들은 김세기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박장대소하기 시작했다. '투혼의 사나이'라고도 불리는 김세기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그의 어그레시브성 공격을 높게 판단한 심판진은 연장라운드를 진행시켰다.


연장라운드에 앞서 주심은 선수들에게 '빰클린치 후 니킥을 연속해서 2회 이상 시도'할 경우 감점을 주겠다고 밝혔다. 뷰렌 저릭은 얼마 지나지 않아, 빰클린치 후 2연속 니킥을 시도했고 결국 심판에게 옐로카드를 받았다.


허벅지에 충격이 있어 보이는 뷰렌 저릭은 사이드 스텝을 밟은 채 펀치만을 고수했다. 그러자 김세기는 안면을 방어하면서 로킥을 깊숙하게 꽂아 넣었다. 이후 근접전 양상으로 진행, 뷰렌 저릭은 또다시 김세기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심판은 계속해서 반칙을 시도하는 뷰렌 저릭에게 재차 옐로카드를 줬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김세기는 연장라운드 끝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승리 후 김세기는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죄송하다. 벌써 38세다. 동정하진 말길 바란다. 많은 나이에 링에 오른다고 다들 주책이라고 하더라. 아직 링은 나에게 꿈같은 곳이다. 가끔씩 꿈을 꾸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내 마음대로 꿈을 꾸겠다는데 왜들 그렇게 말이 많은지(웃음). 앞으로 조금 더 선수생활을 할 생각이다. 맞으면 너무 아프다. 기자회견 때 은퇴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 후 덜 아프면 계속하겠다고 생각했다. '괜찮네'"라고 말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MKF 김동균 대표가 "오는 9월 MKF 3회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때도 출전할 의향이 있나"라고 묻자, 김세기는 "이번보다 더 잘해보겠다. 실망한 분들은 그날 꼭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20대 중반시절 직장을 다니면서 운동을 시작했다. 언제든 입식격투기를 그만둘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올랐던 김세기, 퇴직을 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파이터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지금껏 물불을 가리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전적은 무려 54승 9패. 상대가 누구인지는 그에게 중요치 않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앞으로도 무대가 있는 한 꾸준히 링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뷰렌 저릭은 입식격투기, 종합격투기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쿤룬 파이트, ONE 챔피언쉽 등에 출전하며 감각을 익혔다. 그의 국내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로드FC 영건스 27' 웰터급매치에서 최원준에게 2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을 따냈다. 오는 5월 14일 '로드FC 영건스 28'에서 기원빈과 라이트급매치를 벌일 예정이다.


'관포지교(管鮑之交)' 진시준-손준오, 동반승리 성공


'관포지교(管鮑之交)' 진시준(27, 싸이코핏불스)과 손준오(27, 싸이코핏불스/팀MC)가 동반승리에 성공했다.


진시준은 정지수(27, 안산 투혼짐)를 연장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대 1 판정으로 눌렀고, 손준오는 박부건(20, 팀EMA)을 1라운드 복부 니킥으로 격침시켰다.


진시준과 정지수의 대결은 'MKF ULTIMATE VICTOR 02' 최고의 명승부였다. 진시준은 자신보다 큰 정지수를 상대로 아웃복싱 전략을 들고 나왔다. 통통 튀는 스텝을 바탕으로 원거리에서 잽과 로킥을 지속적으로 날렸다. 또한 기습적인 보디펀치를 시작으로 근접전에서 양 훅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정지수의 대응 역시 만만치 않았다. 진시준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카운터 잽, 스트레이트로 맞불을 놨다. 진시준의 패턴에 맞춰 적재적소의 공격으로 반격하는 그림으로 흐름을 전개했다. 클린치 상황에서는 옆구리에 니킥을 성공시키며 포인트를 쌓았다. 경기초반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으로 후반을 도모하는 모습이었다.


2라운드, 두 선수는 보다 활발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진시준은 오버핸드 훅으로 정지수와의 거리를 넓혔고, 정지수는 사이드 스텝을 활용하며 잽과 앞차기로 교란시켰다. 정지수의 공격이 살아나는 양상이었으나, 둘 모두 묵직한 공격은 적중시키지 못한 채 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3라운드 초반, '슬로우스타터' 정지수의 공격이 빛을 발했다. 다양한 복싱 기술로 진시준의 안면을 공략했다. 잽이 서서히 들어맞자, 킥 역시 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투혼을 발휘한 진시준은 상대의 공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파고들어 펀치를 적중시켰다. 경기 종료 후, 한 명의 심판은 정지수의 승을 선언했지만 두 명의 심판이 무승부로 채점해 연장라운드로 이어졌다.




연장라운드에서 두 선수는 모든 걸 불태웠다. '완전연소' 그 자체였다. 정지수가 원거리에서 펀치와 킥을 시도하면 진시준이 카운터 공격으로 반격해나갔다. 라운드 중후반에는 펀치 페이크에 이은 로킥으로 진시준이 연달아 점수를 획득했다. 정지수는 물러서지 않고 전진스텝을 밟으며 왼손 잽에 이은 오른발 미들킥으로 진시준을 위협했다.


연장라운드역시 매우 치열했다. 결국 심판진은 유효타를 더 많은 적중시킨 진시준의 손을 들어줬다. 경기 후 진시준은 "화끈하게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해 죄송하다"며 팬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했다.


손준오-박부건戰은 시작부터 치열했다. 박부건이 강력한 보디펀치에 이은 콤비네이션을 시도면 손준오가 로킥, 미들킥으로 반격하는 양상이었다. 박부건은 펀치가 지속적으로 적중하자 보다 근접전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그러던 중, 기회를 노리던 손준오가 기습적인 복부 니킥을 적중시켰다. 예상치 못한 무릎공격 허용에 박부건은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한편 입식격투계의 전설 임치빈과 특별훈련을 진행한 아이돌 그룹 '오프로드'의 리더 이대원(25, 성남 칸짐)은 정광모(28, 하양 무비짐)에게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을 기록했다. 이대원은 경기 초반부터 변화무쌍한 킥으로 상대를 압도한 끝에 무난한 판정승을 거머쥐었다.


류병학 기자 byeonghaks@gmail.com


■ MKF ULTIMATE VICTOR 02 경기 결과


[8경기 -64kg KTK 도전자결정전] 김승열(성남 칸짐) VS 박태현(팀EMA)

김승열, 3라운드 종료 2대 0 판정승


[7경기 -77kg 국가대항전] 김세기(세기짐) VS 뷰렌 저릭(몽골)

김세기, 연장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6경기 -56kg 여자 국가대항전] 박상아(성남 칸짐) VS 미닥 마아(몽골)

미닥 마아, 1라운드 복부 니킥 TKO승


[5경기 -67kg 슈퍼파이트] 정지수(안산 투혼짐) VS 진시준(싸이코핏불스)

진시준, 연장라운드 종료 2대 1 판정승


[4경기 -75kg 슈퍼파이트] 추정훈(부산 JY짐) VS 이진수(안산 클라우스 짐)

추정훈, 1라운드 보디 펀치 TKO승


[3경기 -64kg 슈퍼파이트] 박부건(팀EMA) VS 손준오(싸이코핏불스/팀MC)

손준오, 1라운드 보디 니킥 TKO승


[2경기 -65kg 스페셜매치] 정광모(하양 무비짐) VS 이대원(성남 칸짐)

이대원,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1경기 -75kg 오프닝매치] 임재욱(인천 무비짐) VS 최신정(금천 태웅회관)

임재욱, 2라운드 로킥 TKO승


MKF INFINNITE CHALLENGE


[6경기 -63kg] 권훈영 vs. 원준성

원준성, 3라운드 종료 2대 1 판정승


[5경기 -55kg] 변재우 vs. 주진규

변재우,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4경기 -52kg] 김효진 vs. 이도경

김효진, 3라운드 종료 2대 1 판정승


[3경기 -64kg] 김우승 vs. 김선범

김우승, 1라운드 레프리 스톱 TKO승


<체육관 팀 대항전>


[2경기 -45kg 팀 대항전] 황태산 vs. 심지수

김지수, 3라운드 종료 2대 1 판정승


[1경기 -37kg 팀 대항전] 김준현 vs.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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