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F] 복귀전 승리 김세기, '악몽을 꾸었다. 좋게 기억될 악몽'

잡학왕 / 2016. 5. 1. 09:05

[랭크5=인천, 정성욱 기자] 지난 계체량 인터뷰에서 링에 오르는 것이 꿈꾸는 것과 같다라고 이야기 했던 김세기(38, 세기짐). 그는 오늘 '2016 MKF 얼티밋 빅터 02' 경기를 '악몽'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김세기는 그 답지 않게 공격적이지 못했고 난타전 또한 펼치지 못했다. 


김세기 스스로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이 경기를 '악몽'이라 이야기한 것. 하지만 김세기는 한편으로 '악몽이지만 기분좋은 악몽'이라고 말했다. 이 악몽을 다른 사람들이 꾸지 않도록 이야기해줄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는 것이 그의 이번 경기에 대한 평가다. 


이하 인터뷰 전문


경기후 소감을 이야기하는 김세기 


- 드디어 오늘, 꿈을 꿨다. 좋은 꿈인가 악몽인가?

▲ 악몽이다. 악몽인데 좋게 기억될 악몽. 왜냐하면 경기 내용이 지금까지 한 시합 중에서도 정말 나 답지 않게 망설이고 조바심 내고, 보이는데도 공격하지 못하고 이게 너무 안 좋은 기억인데 처음 한 기억이라서. 나중에 돌이켜보면 체육관 수련생들에게 가르쳐줄 때도 그렇고 나와 같은 길을 걷는 후배들에게도 이야기해줄 것이 하나 더 생긴것 같다. 그래서 악몽이지만 기분 좋은 악몽이라 생각한다.


- 오랜만에 꾸는 꿈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 그렇다. 이 꿈을 3년 동안 상상만 했으니까. 좋긴 한데 시합 내용이 좋지 않아서.


- 오늘 시합때 상대 선수에게 맞아보니 어떻던가? 많이 아프던가?

▲ 몸살이 와서 컨디션이 좋진 않았지만, 상대 선수의 타격은 전혀 아프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난타전을 하고 싶었는데 상대 선수가 피해서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몇대 맞아 봤는데 안 아프더라.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 부터 욕심이 생겼다고 해야하나? 로우킥이나 주먹이 보이기 시작하니 너무 욕심히 생겨서 오히려 타격을 제대로 못했던 것 같다. 


- 경기 내내 말을 많이 하던데 어떤 이유가 있었나? 

▲ 긴장을 풀기 위한 방편이었다. 우스게 소리 했던게 나 스스로 경직되었던 부분을 풀어보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원래 나는 그렇게 하면서 스스로 웃고 하며 경직을 푸는데 이번에는 좀처럼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 오늘은 더 부산스럽게 이야기하고 떠든것 같다. 나 나름대로 긴장 해소 방법이다.



- 오늘 등장은 얌전하게 나올 예정이라 했는데, 역시나 활달한 성격 답게 등장했다.(웃음)

▲ 그게....내가 워낙 긴장을 많이 해서....나중에 보면 아시겠지만 백스테이지에서 스텝들이 내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한다. 그렇게 진장했던 나지만, 링에서 내 이름을 부르면 나도 모르게 갑자기 기분이 업된다. 어찌보면 내 이름을 부르기 전까지 나는 도망갈 수 있다. 하지만 내 이름이 불리게 되면 무조건 링에 나가야만 한다. '에이 모르겠다. 나가자~'라는 마음에 기분이 업되고 그 기분에 등장신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 아까 김세기 선수 세컨쪽을 봤는데 엄청 큰 양은 주전자를 사용하더라.(웃음) 

▲ 내 트레이드 마크다. 근데 그 주전자를 써본 사람이라면 다른거 절대 못쓴다. 정말 좋다. 보통은 물을 입에 부어 줘야 하는데 그 주전자는 내가 입에 물고 빨면 쉽게 물을 마실수 있다. 정말 좋고 편하다. 사실 예전에 각설이 복장을 하고 등장했을때 복장과 맞추기 위해 가져왔던 소품이었는데 이젠 너무 좋아서 그것만 쓴다.


- 앞서 경기가 끝나고 9월 대회가 확정되었다. 

▲ 이번 시합 내용이 좋지 않아서 관계자 분들에게 제대로 보여줘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하다 못해 시원하게 난타전이라도 했다라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하지 못했고. 너무 보여준 것이 없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9월 대회에선 오늘의 아쉬웠던 부분을 꼭 만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 지금 조금씩 종합격투기(MMA)도 수련하고 있다. 당장 종합격투기에 나선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MMA라는 분야의 꿈도 한 번 꿔볼까 생각하고 있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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