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포’ 황교평 “강정민은 지나가는 선수“

알 수 없는 사용자 / 2015. 5. 17. 17:20


탑FC 라이트급 챔피언십 4강 토너먼트에 나서는 ‘황대포’ 황교평(코리안탑팀)의 각오는 남다르다. 황교평은 과거 루즈했던 경기를 뒤로하고 ‘대포’라는 별명에 걸맞은 화끈한 경기로 케이지에 오를 계획이다. 


챔피언이었던 팀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 탑FC 라이트급 챔피언에 꼭 오르겠다는 황교평을 만나 프로 입문 계기와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 상대 선수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황교평 선수의 MMA 커리어를 듣고 싶다. MMA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어렸을 때부터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합기도, 가라데 등을 수련했다. 좀더 격렬한 운동이 없을까 하고 찾던 중에 MMA를 알게 됐다. 부모님께 이야기하여 체육관을 다니고자 했지만 반대가 심했다. 19살이 끝날 무렵, 부모님께서도 허락하셨고 무작정 코리안탑팀을 찾아가서 운동을 하게 됐다.


-MMA를 경험해보니 어땠는가?

▲정말 어려웠다. 나름 운동 경력이 있으니 조금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쉽게 생각할 운동이 아니더라. 당시에 MMA를 취미로 수련하셨던 일반부와도 함께 수련해도 힘들정도였다. 


-19살부터 MMA를 시작했다면 짧은 커리어는 아니다.

▲19살부터 했다곤 해도 제대로 한 것은, 그러니까 MMA란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느낀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이제 한 2년정도 한 것 같다. 사실 처음 MMA를 시작했을 때는 겉멋으로 했던 것도 없지 않았다. 그래도 꾸준히 MMA를 놓지 않고 수련해왔고 그로 인해 스스로 조금씩 MMA가 뭐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다.


-MMA라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계기가 있었던 것 같다. 

▲20대 후반으로 접어들게 되면서 생각이 바뀐 것 같다. 2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사회에선 어린 나이지만, 나 스스로는 어리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뭔가 이뤄야하는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고, 뭔가 보여줘야할 시기가 되었다는 것도 느꼈다. 


-다시 MMA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자. 첫 MMA 경기가 기억나나?

▲MMA를 수련한지 3개월 만에 당시 한국에서 열렸던 슈토 아마추어에 출전했다. 정말 힘들었다. 1라운드가 끝났는데 숨이 너무 찬 나머지 물을 받아먹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판정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재미없게 이긴 것 같다.


-이후 첫 프로 MMA 데뷔는?

▲아마추어 경기를 5번 정도 더 뛴 후 2010년 한국에서 개최된 M-1에 출전했다. 긴장되는 것은 아마추어와 같았지만 음악, 강한 조명, 등장신, 많은 관객들이 보고 있다는 것들은 아마추어에서 느낄 수 없던 또 다른 긴장감을 선사했다. 


-MMA에 데뷔하고 선수로 활동하면서 별명이 생겼다. ‘황대포’라는 별명은 누가 지어줬나?

▲코리안탑팀 팀원들이 타격이 좋다고 불러주기 시작한 별명이다. 


-지난 ‘탑FC 내셔널리그 2’에서 이동영 선수와의 경기를 이야기해보자. 그 경기가 격투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경기는 아니다. 3라운드 전까지는 두 선수 모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사실 그때 상황이 나에게 유리했다. 이동영 선수가 계체실패로 라운드당 감점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당시엔 내가 유리하니 먼저 치고 나갈 필요가 없었고 판정까지 생각했다. 나는 판정가면 무조건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 만약 내가 이동영 선수 입장이었다면, 즉 감점을 받는 상황이라면 적극적으로 먼저 공격에 나섰을 것이다.


-이번 경기는 탑FC 라이트급 챔피언십 4강 토너먼트다.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격투기 팬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하며 지난 경기 영상을 다시 봤다. 내가 봐도 재미없더라. 아, 역시 팬들은 좀 더 화끈한 경기를 원하는 구나라고 깨달았다. 


나는 늘 ‘이기는 경기’를 추구했다. 팬들의 요구대로 경기를 하다가 패배를 해도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항상 이기는 시합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이젠 조금 더 과감해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좀 더 터프한 경기를 할 생각이다. 


-이번 대회 상대인 강정민이 먼저 치고 나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같은 질문을 강정민에게 했더니 자신이 먼저 치고 나올 것이라 이야기했다.

▲만약 강정민 선수가 먼저 들어온다면 나야 고맙다. 기회가 있고 타이밍이 맞는다면 나는 언제나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 강정민 선수가 먼저 돌진하여 들어왔는데 나를 다운시키지 못한다면 그 다음부터는 함부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강정민 선수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황교평 선수의 타격도 좋지만 타이밍 태클이 일품이라는 소문을 들었다고. 하지만 그걸 본 적이 없어서 의문이라는 말도 했는데.

▲아마 이번 경기 때 못 볼 것이다. 그전에 타격으로 승부를 볼 것이다. 물론 내가 불리하거나 판정으로 갈 것 같으면 태클도 하고 점수 위주로 가겠지만, 일단 나는 이번 경기에선 1, 2라운드 안에 둘 중 하나가 기절한다는 생각이다. 타이밍 태클은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강정민 선수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팀 선배 강범찬 선수와도 겨룬 적이 있었다.

▲당시 범찬이 형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 경기는 운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 하더라. 나는 이동영을 어렵게 이겼는데 강정민은 이동영에게 쉽게 이겨서 내가 불리할 것이라고. 경기 결과는 쉽게 판단할 수 없다. 선수들이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서 케이지에 올라도 변수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강정민 선수 특기가 니킥이라고 하는데, 과연 니킥을 할 수 있는 거리가 나올 수 있을지. 나는 거리를 잡고 싸우는 스타일이라. 강정민 선수에 대한 평가한다? 그냥 지나가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강정민 선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감량 잘 해서 좋은 경기 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큰 부상 없이, 만족할만한 경기 했으면 좋겠습니다. 


-탑FC 라이트급 챔피언십 4강 토너먼트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팀 선배들이 벨트를 하나씩 가져오는 것을 보니 나도 갖고 싶어졌다. 이번에는 내 차례라고 생각한다.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서 나도 꼭 벨트를 가져오고 싶다. 이 악물고 싸우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지켜봐달라.


-마지막으로 이번 경기를 볼 격투기 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지난 경기 때보다 터프하고 재미있는 경기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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