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AA 발족…“서브미션 그래플링 키운다”

알 수 없는 사용자 / 2015. 5. 17. 17:48


한국 주짓수가 양적으로 성장하여 도복 주짓수 대회는 한 달에 한 번꼴로 대회가 개최되지만, 노기 그래플링 대회는 2~3년간 열리지 않았을 정도로 수요가 예측되지 않는 분야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3월 22일, SGAA(Submission Grappling Association of Asia)라는 단체가 활동을 선언하고 5월 10일 서울에서 노기 서브미션 그래플링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서브미션 그래플링 실력을 배양하고 나아가 아시아 지역 전체를 경쟁력있는 서브미션 그래플링이 강한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SGAA의 권배용 대표를 만나 5월에 개최될 계획과 앞으로의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SGAA(Submission Grappling Association of Asia)라는 단체를 만들고 대회를 기획한 의도를 듣고 싶다. 


▲주위에 그래플링을 좋아하는 지인들이 많다. 그들과 이야기하면서 생각했던 내용을 현실화시킨 것이 SGAA다. 한국 선수들을 비롯한 아시아권 그래플링 선수들이 유도와 아마추어 레슬링에서 강세를 보이지만 서브미션 그래플링 종목에서만큼은 경쟁력이 떨어지더라. 


무엇이 문제일까 지인들과 여러모로 생각해본 결과 부족한 대회경험에서 오는 것이라 착안했다. 이에 서브미션 그래플링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아부다비컴뱃클럽(ADCC) 규정에 기반을 둔 대회를 기획하게 되었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SGAA다.


-한국은 올림픽 종목, 즉 유도, 아마추어 레슬링은 강한데 나머지 그래플링이 약한 이유가 무어라고 생각하나? 


▲올림픽 종목 그래플링과 서브미션 그래플링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아마추어 레슬링, 유도 등에선 서브미션에 대한 방어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주짓수도 어언 10년이 넘었으나 유명 주짓수 선수들이 나오는 북미, 브라질, 심지어 일본 같은 국가만큼의 경력은 있지 않다. 


그렇다 보니 대회를 준비하는 것, 특히 훈련방법에 있어서 아직은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또한 주짓수나 그래플링을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들에 대한 후원도 부족한 상태다. 몇몇 업체들이 조금씩 후원을 하고 있으나 해외처럼 전폭적인 지원은 아직 없는 상태다. 어떤 해외선수는 도복만 입어도 300만원 정도를 지원받는 경우도 있고, 체육관을 하지 않고 운동만 하고 세미나만 하고 다니는 선수들도 많다. 


반면 한국의 경우 체육관을 하지 않으면 생계가 어렵다. 체육관을 운영 하다 보면 자신 운동을 위한 시간이 적어진다. 지난번에 한국에 세미나를 왔던 스기에 다이스케는 ‘전업선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문디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SGAA라는 이름에 한국이 아닌 아시아가 들어갔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보통 서브미션 그래플링의 강자를 생각하면 북미와 브라질을 먼저 떠올린다. 근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2014년 12월에 개최된 ADCC 아시아 & 오세아니아 트라이얼 2014 한국 대회(ADCC Asia & Oceania Trials 2014 Korea)에 출전한 중앙아시아 선수들의 실력을 보니 아시아에도 서브미션 그래플링 분야에 숨은 강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선 국내 선수들로 이뤄진 국내 대회에서 시작하지만, 앞으로 그래플링 실력이 뛰어난 아시아 국가를 순회하며 대회를 치르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 


-SGAA라는 이름, 그리고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대회만을 위한 단체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대회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활동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그렇다. SGAA는 서브미션 그래플링 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회에 참여하는 선수, 수련인들이 제대로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교육 사업이나 심판 양성 등을 생각하고 있다. 사실 지금 한국에는 거의 매달 주짓수 대회가 열리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단순히 대회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SGAA라는 단체 설립 목적은 한국, 나아가 아시아의 서브미션 그래플링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도, 레슬링, 삼보와 같은 그래플링 관련 종목의 전문가들을 기술이사로 모시고 기술이사들이 함께 모여 서브미션 그래플링 교육안을 만들 것이다. 이것이 완성되면 자체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주기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할 생각이다. 


-심판 양성 부분도 언급했는데, SGAA에서 활동하는 심판을 육성한다는 이야긴가?


▲SGAA 대회 규정이 기존 도복 주짓수, 노기 주짓수와 다소 차이가 있어서 협회 자체에서 심판 교육을 실시하고 확보할 필요성을 느꼈다. 현재 블랙벨트 최오태 심판위원장을 필두로 총 12명의 메인 심판을 섭외해놓은 상태다. 그리고 추가로 보조 심판 6명을 더 확보해놓은 상태다. 


-심판이 18명이면 정말 많은 숫자 아닌가?


▲이번 대회는 총 6개의 매트에서 진행된다. 매트당 2명의 심판이 배속되고 보조 심판 6명은 각각 1명씩 매트에 배치된다. 사실 매트당 2명의 심판으로 진행해도 문제없으나 굳이 보조 심판까지 확보한 이유는 심판 인력을 미리 확보하자는 의미에서다. 보조 심판은 메인 심판을 보좌하는 역할이기도 하지만 메인 심판의 활동을 곁에서 보며 배우는 것이 더 크다. 이런 시스템을 지속하면 SGAA 자체 심판 인력이 늘어 심판 수급에 대한 걱정은 사라질 것이다. 


-심판 교육에는 비용이 들 텐데 그것은 어떻게 처리되나?


▲SGAA가 기존 심판교육과 다른 점은 교육에 있어서 비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SGAA가 심판교육에 비용을 받지 않는 것은 양질의 심판을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좋은 이야기로 사업적인 투자라고 하지만, 큰 지출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우리가 투자하는 만큼 SGAA를 많은 분들께서 선택해주시리라 믿는다. 투자를 통해 좋은 대회를 만들면 그만큼 많은 분들께서 출전하지 않겠나. 좋은 대회 만들어서 여러분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심판 교육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그리고 참가 선수들에 대한 룰 교육은 따로 진행되나?

▲심판 교육은 4월 18일, 4월 26일 2회 비공식 내부 심판 교육을 실시하고 5월 2일에는 참가 선수들 및 지도자, 그리고 관심 있는 모든 분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가 실시된다.


-현재 한국 그래플링 대회는 도복 주짓수 대회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기 서브미션 그래플링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가 있는지? 어떤 매력을 느낀 것인가?


▲도복 주짓수는 뭔가 주짓수를 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는 것이 있다. 반면 노기 서브미션 그래플링은 MMA와 비슷하다. 레슬링을 하는 사람, 유도를 하는 사람, 그리고 주짓수를 하는 사람이나 상관없이 서브미션만 배운다면 충분히 참여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또한, 퍼플벨트가 블랙벨트에게 승리를 거둘 수도 있는 변수도 상당수 존재한다. 


-서브미션 그래플링 대회에 대한 수요가 있나?


▲물론이다. 최근 도복 위주로 수련하는 주짓수 체육관이 많아지긴 했지만, 기존 MMA 체육관에서 레슬링이나 노기 그래플링을 수련한 분들도 상당수 존재하여 서브미션 그래플링 대회에 대한 갈망이 있다. 그간 이러한 갈망을 채울만한 대회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틈새 공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맞다. 많은 대회 가운데 하나 더 추가되는 것인데, 뭔가 달라야 하지 않겠나? 


-SGAA 첫 대회 출전인원은 몇 명을 예상하는가? 


▲지금까지 순수 노기 그래플링 대회가 200명을 넘는 대회가 없었다. 200명 이상 출전한다고 하면 한국에서 열리는 순수 노기 그래플링 대회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이다. 요즘 주짓수 대회 출전인원이 300~400명을 넘는 대회가 많은 상황이고, 순수 노기 대회가 열리지 않은 지 2~3년 정도 됐으니 출전하고 싶은 분들도 많이 있지 않을까?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주는 혜택은 무엇이 있나?


▲각 부문 앱솔루트 우승자들에겐 도복을, 팀 챔피언십 1위 팀에겐 그래플링 더미인 매덕스를, 팀 챔피언십 2위 팀에겐 불가리안 백 세트가 증정된다. 각 체급 우승자들에겐 메달과 함께 그해 대회 우승을 증명하는 패치를 증정할 계획이다. 패치를 통해 그 선수가 SGAA에서 얼마만큼의 성적을 거두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유명 선수들의 슈퍼파이트도 계획 중이라 이야기 들었다.


▲슈퍼파이트는 두 경기만 진행할 예정이다. 슈퍼파이트 경기를 늘리면 거기에 집중되는 느낌이 있어서, 일단은 메인이벤트 1경기와 코메인이벤트 1경기로, 총 2경기만 잡았다. 아직 확정된 내용은 아니지만 1회 대회 메인이벤트 우승자와 선수부 앱솔루트 우승자가 2회 대회에서 챔피언 벨트를 걸고 메인이벤트를 치르는 것을 구상 중이다. 이러한 타이틀전 방식은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ADCC도 앱솔루트 우승자와 지난 대회 앱솔루트 우승자가 겨루는 것처럼 말이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정말 볼만하겠다. 1회 대회엔 어떤 선수들이 출전하나?


▲슈퍼파이트 메인 이벤트는 스피릿MC 챔피언 출신인 임재석(화정익스트림)과 마크 부조빅의 대결이다. MMA선수로 더 유명한 임재석은 주짓수 블랙벨트로 2011년 ADCC 아시아 예선에서 2위에 올랐던 경력이 있다. 상대인 마크는 미국 대표 노기 그래플링 대회인 Naga에서 7차례 챔피언에 올랐고 그레이시 내셔널에서도 2차례 챔피언에 오르는 등,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슈퍼파이트 코메인이벤트는 현역 MMA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주먹 대통령’ 김도형(피스트짐)과 김동균(이태원주짓수/존프랭클)이 대결한다. 김도형은 MMA에서 거둔 20번 승리 가운데 11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낸 경력이 있는 유도 선수 출신의 MMA 선수다. 그를 상대할 김동균은 주짓수 브라운벨트로 국내 주짓수 대회에서 다수 입상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2014 IBJJF 아시아 오픈 자신의 체급에서 2위를 거두는 등의 성적을 갖고 있다. 두 경기 모두 재미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이야기 해달라. 


▲SGAA가 한 두 번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대회를 치를 것이었다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여러모로 많이 생각하고 준비한 단체이다. 사람들이 인정하고 많이 찾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대회도 대회지만 SGAA가 협회라는 이름을 내건 만큼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이나 수련인들의 그래플링 이해, 즉 교육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쓸 예정이다. 1회 대회가 끝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수련인들과 지속적인 교류와 만남의 장을 만들도록 하겠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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