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본능' 강정민 "내가 김동현에 굴러다닐 거라고?"

비회원 / 2015. 5. 17. 17:59


강정민(29,동천백산 모스짐)은 '깜짝 고백' 했다.


지난달 30일 'TOP FC 6' 라이트급 그랑프리 4강전을 5일 앞두고 인터뷰에서 "TOP FC 챔피언이 되면, 꼭 붙고 싶은 선수가 있다. 그라면 분명히 나와의 타격전을 받아줄 것이다. 누가 강한지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선수의 이름은 끝내 밝히지 않았다. 꼬치꼬치 캐물어도 "지금은 말할 수 없다"면서 웃었다.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그때 그 선수의 이름을 꺼내겠다. 지금은 명분이 없다"며 입을 닫았다.


TOP FC 라이트급 챔피언까지 남은 경기는 오는 7월 열릴 예정인 결승전뿐. 2013년 4월 일본 ZST에서 코타니 나오유키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패한 뒤 6경기 5승 1무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강정민이 '작동' 김동현(26,부산팀매드)까지 결승전에서 꺾으면 그땐 '그'가 누구인지 밝혀진다.


남몰래 한 사람을 겨냥하고 있는 강정민은 지난 5일 TOP FC 6에서 펼쳐진 그랑프리 4강전에서 승리, 벨트를 향해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약 8분 30초 동안 탐색전을 이어가다가 상대 황교평이 니킥을 맞고 주춤거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펀치 러시를 가해 2라운드 4분 6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킬러 본능이 빛났다.


강정민은 전화인터뷰에서 1라운드 시도한 태클이 황교평의 단단한 방어를 깨는 첫 열쇠가 됐다고 밝혔다.


"태클은 깜짝 전략이었다. 2라운드 두 번째 타이밍 태클은 제대로 들어갔다고 생각했지만 황교평의 중심이 좋더라. 쉽게 넘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느낌이었다"고 밝히고 "그런데 1라운드 첫 번째 태클 실패 후 황교평의 목을 당기면서 무릎을 차올렸을 때 황교평의 머리가 쑥 딸려왔다. 그래서 2라운드에 왼손 훅을 치고 다시 목을 당기며 왼쪽 니킥을 찼다. 그게 정확히 들어갔다. 황교평이 비틀거리는 걸 보고 지금 몰아쳐야 경기를 끝낼 수 있다는 감이 왔다"고 돌아봤다.


"난 무턱대고 난타전을 걸지 않는다. 경기를 만들어가다가 상대가 데미지를 입으면 그때 들어가 끝낸다"며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소개한 강정민은 "그렇다고 해도 이번 경기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가장 못한 경기 같다. 주위에서 황교평의 받아치는 투 훅이 너무 좋다고 말해 세뇌가 됐다. 쉽게 들어가지 못했다. 겁이 조금 났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래서 결승전에선 더 적극적인 공격을 가할 생각이다. 타격전에서도, 그라운드 게임에서도 자신감을 보인다. 결승전 상대 김동현은 4강전에서 하라다 토시카츠에 손쉽게 TKO승을 거둔 강자. 강정민보다 웰라운드 파이터라는 평가가 뒤따르지만, 그라운드 게임으로 간다고 해도 밀릴 일이 없다고 확신한다.


"내가 김동현에게 굴러다닐 거라고 예상하던데, 나도 주짓수를 했다. 동천백산은 주짓수 체육관이다. 레슬링은 김동현이 나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타격은 내가 낫다. 그라운드에선 붙어봐야 안다"고 평가했다. "먼저 그라운드로 끌고 갈 일은 없을 것이다. 타격전에서 김동현을 몰아붙이겠다"고도 했다.


생애 첫 타이틀을 위해 TOP FC 결승전에 올인한다. 일본 ZST에서 5월 24일 웰터급 타이틀전 오퍼가 왔지만, 정중히 고사했다. 강정민은 "TOP FC 결승전을 위해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ZST에서 다음에 다시 타이틀전을 잡아준다고 하더라. TOP FC 챔피언이 된 후에 ZST 챔피언까지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TOP FC 챔피언 등극→ZST 챔피언 도전→타격전에서 싸워보고 싶은 국내 강자와의 대결→UFC 등 메이저무대 진출 등 다양한 목표를 세워두고 있는 강정민에게 또 다른 계획이 하나 더 있다. 소속팀 동천백산을 종합격투기 강팀으로 올려놓는 것이다. 주짓수 명문 동천백산은 최근 종합격투기 명문으로도 우뚝 서겠다며 선수부를 강화하고 있다.


강정민은 "우리 팀엔 허민석과 내가 주축이다. 여러 후배 파이터들이 우리를 보고 꿈을 키우고 있다. 그들을 더 자극하기 위해서 동천백산 모스짐으로 벨트를 가지고 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채인묵 관장은 "강정민은 틀에 구애받지 않는 본능형 파이터다. TOP FC 그랑프리를 통해 그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끝으로 강정민은 TOP FC 페더급 그랑프리 준우승자 조성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성원은 동천백산에서 2년 동안 강정민과 함께하다가 팀매드로 소속팀을 옮긴 절친. 최근 조성원은 인터뷰에서 "강정민은 친형 같은 존재고, 김동현은 가족 아닌가. 친가와 외가의 사촌형들이 싸우는 느낌이다. 둘 다 너무 좋은 형들이라 누구 하나를 응원하기 힘들다"고 난감함을 표시한 바 있다.


강정민은 "조성원과 일주일에 한 번은 만난다. 친동생 같다. 그런데 김동현과도 친하니 입장이 애매할 것 같다"며 "한동안 조성원을 만나면 안 되겠다"고 푸근한 부산사투리로 말하며 껄껄 웃었다.


이교덕 기자 doc2ky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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