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욱일기 논란, 사과와 재발 방지약속으로 일단락

잡학왕 / 2016. 7. 6. 10:34

지난 2일, 중국 창사에서 종합격투기(MMA) 대회 ‘로드FC 032’가 개최됐다. 아오르꺼러와 밥샙의 무제한급 매치를 시작으로 격투기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원미니트 김수철, 이예지 등이 참가해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대회가 끝난 후 격투기 커뮤니티는 로드FC 032에 대한 이야기로 들썩였다. 특히 가장 큰 논란은 욱일승천기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ROAD FC 032에서 욱일승천기가 공개된 화면(영상 캡쳐)


‘욱일승천기 논란’은 두 여성 일본 파이터로부터 비롯됐다. 한국의 이예지와 경기를 가진 하나 데이트와 중국의 린 허친과 경기를 가진 노리 데이트의 유니폼에 새겨진 ‘욱일승천기’가 방송에 노출 된 것이 격투기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일본 선수들이 소개되는 화면에서 욱일기가 새겨진 파이트 기어를 입은 모습이 나갔던 것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로드FC는 현재 자사 홈페이지와 포털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한 상태다. 로드FC는 “7월 2일 로드FC 032 중계에서 일본 선수의 전범기 표식이 있는 복장을 한 이미지가 노출되어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대회 전날 계체량과 경기 당일 해당 의상 착용을 금지 시켰으나 방송 이미지에서 미처 삭제되지 않았음”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ROAD FC 공식 사과문


먼저 7월 2일 로드FC 032 중계에서 일본 선수의 전범기 표식이 있는 복장을 한 이미지가 노출되어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일본 선수측으로부터 받은 프로필 이미지에 전범기 표식이 있어 모두 삭제하였고, 대회 전날 계체량과 대회 당일 복장 점검을 다시 하여 해당 의상 착용을 금지시켰으나 방송 이미지에 미처 삭제가 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로드FC는 해당 문제가 발생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로드FC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욱일승천기는 과거 일본제국주의의 상징하는 국기다. 2차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와 같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전범기’로 취급된다. 일제 강점기를 겪었던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에게 수탈을 당했던 동아시아 국가에게 있어서 욱일승천기는 가슴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깃발이다.


논란이 된 조르주 생 피에르의 욱일승천기 도복(화면 캡쳐)


하지만 ‘욱일승천기’는 전범기의 의미는 사라진 채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을 의미하는 상징으로만 미국과 유럽 등에 전해졌고 MMA 선수들의 파이트 기어나 주짓수 도복의 디자인으로 이용됐다. 욱일승천기 디자인과 관련한 사건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사례는 ‘전 UFC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가 UFC 154에서 욱일승천기를 상징하는 무늬의 도복을 입고 등장해 한국 격투기 팬들의 분노를 산 일이다. 그날 경기를 본 국내 격투기팬들과 ‘코리안좀비’ 정찬성이 생 피에르 본인과 도복을 제작한 회사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도복 회사와 조르주 생 피에르는 이내 SNS를 통해 사과를 했고 도복 회사는 욱일승천기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한국 종합격투기(MMA) 초창기부터 한국은 일본과 자주 교류해왔다. 과거 한국 선수들은 일본의 크고 작은 격투기 단체에 출전했으며 최근에는 일본 파이터들도 한국 격투기 단체에서 자주 경기를 갖는다. 이러한 만큼 양 국가 사이에 감정을 건드리는 부분에 대해선 경기를 치르는 대회사, 선수 모두 매우 세심한 주의를 요해야 할 것이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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