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FC 밴텀급 신성 김민우, 네즈 유타에게 승리 후 타이틀전 치르고 파!

잡학왕 / 2016. 8. 16. 12:50

[랭크5=정성욱 기자] 강북에 사는 장난꾸러기 소년은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꿈이 '격투기 선수'라고 이야기하고 다녔다. 사람들은 장난치지 말라며 그를 꾸짖었다. 장난으로만 알았던 소년의 꿈은 진짜였다. 누구보다 강해지고 싶어 주짓수를 시작했고, 타격을 잘 하고 싶어서 무에타이를 배웠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본격적으로 종합격투기(MMA) 선수가 됐다. 로드FC 밴텀급 파이터 김민우(23, MMA STORY)의 이야기다.


김민우는 오는 9월 10일,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33에 출전해 일본의 네즈 유타와 경기를 갖는다. 밴텀급 신성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민우로서 이번 네즈 유타와의 경기는 그에게 중요한 통과 의례다.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문제훈에게 리벤지를 성공했고, 일본 밴텀급 실력자 네즈 유타에게 마저 승리를 거두면 밴텀급 타이틀을 목전에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강해지고 싶어 운동을 시작해 이제 타이틀과 가까워진 파이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민우


- 격투기는 어떻게 시작했나?

▲ 어린 시절 나는 싸움도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치는 개구쟁이였다. 싸움에서 누구한테도 져본 적 없었다. 근데 중학교에 올라갈 무렵 형이나 주위 사람들이 중학교에 올라가면 이른바 ‘짱’ 먹기 힘들 것이라고 하더라. 중학교에 올라가면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아이들이 올 텐데 가능하겠냐고 하더라. 그래서 중학교 1학년 때 주짓수를 시작하게 됐다. 아버지께서 격투기를 좋아하셨던 것도 영향이 있었다. 아버지와 함께 프라이드 FC를 함께 보며 나도 저기 나오는 사람처럼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 중학교 1학년부터 시작한 주짓수 어땠나?

▲ 처음에는 그냥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래도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니 왠지 강해진 느낌이 들어 기고만장했다. 그러다가 기가 팍 꺾인 사건이 일어났다.


- 무슨 사건이었나?

▲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당시 형과 형 친구, 그리고 내가 함께 하교하는 길이었는데 고등학교 형들이 쳐다봤다며 지금 생각해도 심한 욕을 했다. 가만히 있다가 그 형들이 멀리 보였을 때 우리도 욕을 하고 도망갔다. 우리는 그 형들이 못 들은 줄 알았는데 알아듣고 쫓아와서 우리를 심하게 다루었다. 


-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었겠는데....

▲ 다행히 큰일은 없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여러모로 생각하게 됐다. 나는 내가 강한 줄 알았는데 막상 그런 일을 겪으니 심장이 떨리고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스스로 생각했다. 내 몸도 못 지키는 게 뭐가 강하냐고. 그때부터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 그러고 보니 형제가 함께 운동을 하지 않나? 형제가 함께 같은 운동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남자 형제라 어렸을 때 정말 많이 싸웠을 것 같은데.

 맞다. 어렸을 때는 여느 남자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많이 싸웠다.(웃음) 나이를 먹어가며 형제가 함께 같은 운동을 한다는 것이 참으로 좋다는 생각만 들었다.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형은 중학교 3학년 때 함께 주짓수를 시작했다. 


같은 운동을 하다 보니 더 가까워졌다. 이야기 나눌 일이 많아 졌고 여러가지 부분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었다. 대회가 잡히면 함께 전략을 짜기도 하고 서로의 시합을 돕는다. 예를 들어 형은 내가 상대할 선수로 빙의하여 나와 훈련한다. 상대가 레슬러이면 형이 레슬러가 되고, 타격가면 타격가가 되어 나와 스파링을 한다. 


(좌측부터) 김종훈, 김민우 형제


- 형제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끈끈한 조력자이자 동료 같다.

 세상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동료다. 의지도 많이 된다. 우리는 서로의 믿음이 강하다.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내가 첫 데뷔할 때 형이 첫 휴가를 맞춰서 나왔다. 동생이 대회 나간다고 하여 선임들에게 부탁해 어렵게 나온 휴가였다. 


당시 나는 1라운드를 완전히 망쳤다. 2라운드도 여전히 힘든 상황이었다. 멘탈이 거의 무너지는 상황이었다. 그때 형이 세컨에서 큰 목소리로 '집중해!'라며 소리치더라. 형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직 체력이 남아 있는데 해보고 싶은 것 다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쳤다. 결국 전세를 뒤집어 역전승을 거두었다. 형이 아니었으면 내 멘탈은 완전히 무너져 패배했을 것이다. 언제나 형에게 고마운 마음 뿐이다.


- 다시 김민우 선수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자. 격투기 첫 시합은 언제 경험했나?

▲ 주짓수를 시작하고 1년 정도 지나서 시합에 나갔다. 첫 시합에서 1분도 되지 않아 패배했다. 얼마나 억울했던지 엄청나게 울었다. 당시 심판이 관장님이셨는데 내가 다칠까봐 일찍 말려주신 것이었다. 그때 패배 이후로 흰 띠에선 패배하지 않았다.


- 파란 띠에 올라가도 패배하지 않았나?

▲ 아니다. 파란 띠가 되고 나간 시합에서 또 졌다. 근데 그 이후로 파란 띠에선 패배하지 않았다. 


- 띠를 승급할 때 마다 패배하는 것, 마치 통과의례 같은 느낌이다. 

▲ 그런 것 같다.(웃음) 그렇게 저렇게 주짓수를 수련해서 현재는 퍼플 벨트다. 


- 다른 격투기에 대한 경험은 없었는지?

▲ 타격을 배우고 싶어서 3개월정도 무에타이를 수련한 적이 있었다. 무에타이를 배우면서 챔피언도 했다.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는 무에타이를 배우고자 태국에도 다녀온 적이 있다.


- 본격적으로 종합격투기(MMA)를 수련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 당시 다니던 주짓수 체육관에서도 타격이나 MMA를 가르쳐줬다. 그러다가 더 많은 선수들과 교류하고 수련하고 싶어서 관장님과 이야기하고 다른 체육관을 찾게 됐다. 약 3개월 동안 여러 체육관을 찾아다녔고 정착한 곳이 지금의 MMA 스토리다.



- MMA 스토리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 당시 MMA 스토리는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체육관이었다. 당시에는 선수부도 얼마 있지 않았고. 따지고 보면 나는 초장기 멤버다. 물론 나이로는 내가 막내다.(웃음)


무엇보다 차정환 관장님께 배울 것이 많았다. 사실 스피릿MC 시절의 관장님을 보면 주짓수를 잘 할 것 같은 인물이었다. 근데 막상 스파링을 해보니 타격을 엄청 잘하셨다. 큰 글러브로 스파링을 해서 나도 몇 대 때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한 대도 못 때렸다. 일방적으로 맞기만 했다. 처음엔 운동을 좀 쉬다가 해서 그런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재미있는 건 많이 맞았는데 기분이 좋았다. 배울 것이 많겠다는 생각에 오히려 설랬달까?


- 본격적인 MMA 데뷔는 언제인가?

▲ 고등학교 3학년 때 ROAD FC 영건즈를 통해 데뷔했다. 아, 그러고 보니 나는 영건즈 첫 회 출신이다.(웃음) 그 경기에서 오픈 핑거 글러브를 처음 경험했는데 참으로 놀라웠다. 지금까지 맞아본 펀치가 아니었다. 마치 맨 주먹을 맞는 느낌이랄까? 이후 몇 경기까지 타격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그래플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고집했을 정도다.


- 지금의 김민우 선수 경기를 보면 상상할 수 없는데, 그렇다면 타격을 주로 하게 된 계기가 된 경기가 있다면?

▲ 'ROAD FC – KOREA 1' 이동진 선수와의 경기부터다. 예전에 그 선수와는 삼보 결승전에서 만나 내가 승리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자신감 있게 타격을 했는데 KO승을 거두었다. 이후부터 타격에 자신감이 생겨서 타격 위주의 경기를 펼치게 됐다. 


- 영건즈에서 활동하다가 첫 메인 무대는 언제 뛰었나?

▲ 'ROAD FC – KOREA 2' 송창현 선수와의 경기 부터다. 원래 이 경기는 영건즈 메인이었으나 당시에 메인 경기 하나가 취소되는 바람에 메인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역시 생방송 경기가 좋긴 좋더라.(웃음)


- 어떤 부분이 가장 좋던가?

▲ 녹화 후 이틀 후에 공개되는 영건즈와 경기 당일 볼 수 있는 메인 경기는 카톡 연락 숫자부터 다르다. 경기후 2~300개의 카톡이 온다. 페이스북의 댓글이나 쪽지도 그렇고.(웃음)


- 초장기부터 체급은 밴텀급이었나?

▲ 그렇다. 페더급으로 뛰었던 송창현 선수와의 경기를 제외하곤 데뷔 때부터 줄 곳 밴텀급으로 활동했다. 나는 밴텀급으로 정상에 오르고 싶다. 우리 체육관에는 각각의 체급의 선수들이 있다. 페더급에는 챔피언인 (최)무겸이 형이, 라이트급에는 (김)경표 형이, 그리고 웰터급과 미들급에는 관장님이 자리하고 있다. 내가 밴텀급을 책임지고 있다.


- 그러고 보니 챔피언이 둘이나 있는 체육관에 소속되어 있다. 남다른 자부심이 있을 듯하다.

▲ 어딜 가나 든든하다. 챔피언이 두 명이나 있는 팀도 얼마 없다. 참, 우리 체육관에 있는 벨트 진열장에 자리 하나가 비워져있다. 주위에서 나보고 빨리 벨트 가져오라고 압박한다.(웃음)


- 송창현 선수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ROAD FC 4연승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제훈 선수와의 경기에서 패배했는데.

▲ 문제훈 선수와의 경기가 끝나고 정말 힘들었다.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고, 밥맛도 없어서 제대로 먹지도 못 했다. 2주 동안 64kg을 유지할 정도였다. 다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스스로에게 편지를 썼다. 당시 어떤 기분이었고 어떻게 싸웠는지 빼놓지 않고 적었다. 


- 이후 다시 문제훈과 리벤지를 하지 않았나?

▲ 원래 박형근 선수와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문제훈 선수와 경기를 갖게 됐다. 마음이 정말 복잡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리벤지를 치를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으면서 한 편으로는 두려운 느낌이 있었다. 뭐랄까, 이번에 지면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썼던 편지를 다시 펼쳐 봤다. 그땐 참으로 어리석었다. 체력이 많이 남았는데 맞는 것이 싫어서 아웃파이팅을 했다. 이번에는 KO 당하더라도 후회는 안 남게 전진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문제훈 선수에게 승리를 거두었고 자신감은 더욱 커졌다. 여전히 타격이 두렵지만 타격전에 더 욕심이 생겼다. 이제는 판정이 아닌 날카로운 타격으로 KO도 노려봐야겠다는 마음이다. 


문제훈과 첫 대결에서의 패배는 김민우에게 약이 되었다. 김민우는 문제훈에게 리벤지를 성공한다.


- 문제훈 선수와의 경기가 약이 된 듯하다. 

▲ 그렇다. 당시 나는 문제훈 선수와의 경기에서 안이한 생각을 가졌다. 1라운드에서 포인트를 땄다는 생각에 경기 운영을 느슨하게 했다. 좀 더 확실하게 결착을 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 했다. 그때 패배 이후로 안이한 생각으로 경기를 이끌어가려 하지 않는다. 확실히 약이 된 것 같다. 


- 경기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 특히 감량은 잘 되고 있는가?

▲ 옛날엔 감량 걱정이 없었는데, 요즘은 걱정이다. 시합을 한 번 뛸 때마다 평소 체중이 1kg씩 증가한다.(웃음) 


- 엇?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 시합 준비하며 감량할 때 경기 끝나고 먹고 싶은 것을 하나씩 적는다. 요즘 TV나 인터넷을 보면 뭐 이리 맛있어 보이는 것이 많던지, 아무튼 그런 것들을 적다 보면 50개 정도가 되는데 경기 끝나면 적어놓은 걸 다 먹는다. 물론 하루에 다 먹는 것은 아니다. 며칠을 나누어서라도 다 먹는다.(웃음)


- 상대 네즈 유타를 평가한다면?

 문제훈 선수와의 경기를 직관했다. 특별할 것은 없는 것 같다. 굳이 특별한 점을 꼽아본다면 빠른 킥 정도? 도망가면서 가끔 웃는 것 같고. 이번 경기에선 못 웃게 해줄 거다. 진지한 표정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사람이 아프면 못 웃더라.


- 이번 경기는 큰 통과 의례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이번 경기를 잘 마치면 타이틀전이나 그에 상응하는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럴 것 같다. 이번 경기가 9전이다. 10전째에 의미 있게 타이틀전을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번에는 남다르게 승리해야 한다. 승리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모습으로 승리했는가도 중요다. 내가 준비한 모든 것들을 다 해볼 생각이다. 만약 모험을 걸어야 할 상황이 온다면 모험도 걸어볼 생각이다. 


김민우는 타이틀전에 가까워지기 위해선 네즈 유타에게 승리를 거둬야 한다


- 만약 타이틀전을 갖게 된다면 겨뤄보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원래는 이윤준 선수와 싸우고 싶었다. 체육관 선수들 복수도 하고 싶었고. 얼마나 잘하나 붙어보고 싶었다. 밀릴 거라 생각 안 하고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회복하고 복귀한다면 언젠가는 붙을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현재는 불가능하니 가능한 선수 가운데 이야기해본다면  팀포스의 김수철 선수와 겨뤄보고 싶다. 


아, 그리고 나중에 챔피언이 된다면 해외 선수와 주로 경기를 하고 싶다. 한국인끼리 나뉘어서 응원하는 것이 싫다. 외국 선수들과 한국 선수의 경기에선 응원도 하나가 된다. 하나 된 응원을 받아 보고 싶다. 


- 이번 경기가 한국에서 처러졌다면 더 빨리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겠다.

 그렇다. 만약 한국이었다면 관객들의 응원에 힘입어 상대 선수를 더 빨리 끝낼 수도 있을 것이다.(웃음)


- 앞으로 그리는 그림이 있다면.

 일단 네즈 유타에게 승리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타이틀전을 받게 되면 꼭 챔피언이 되어 로드FC의 간판스타가 되고 싶다. 이를테면 어떤 사람이 '너 로드FC 알아?' 라고 물어보면 '아 김민우 선수가 있는'이란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고 챔피언이 되면 MMA 스토리 3명의 챔피언이 함께 벨트를 매고 프로필 사진을 찍고 싶다. 


- 3개 타이틀을 한꺼번에 갖고 있는 체육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그렇다. 경표형이 라이트급까지 거머쥔다면 4개 타이틀을 보유하는 체육관이 된다. 생각만 해도 즐겁다. 


- 억대 연봉에 대한 부분도 욕심이 날 듯하다. 

 물론이다. 무엇보다 무겸이 형이나 관장님을 보면 모두 여유로워 보인다. 파이터로서 여유로워 보이는 삶, 나도 누려보고 싶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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