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자 넘은 윤덕재 ‘언더독 반란’, 김효선 초대 여성 챔프 등극

잡학왕 / 2016. 8. 24. 21:34

[랭크5=정성욱 기자]20일 인천 선학경기장에서 벌어진 ‘MAX FC 05-챔피언의 밤’은 예상을 깬 짜릿한 반전의 묘미를 느끼게 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이날 남성 55kg 이하급과 여성 52kg 이하급의 초대 챔피언이 탄생했는데, 두 체급 모두 당초 우세가 점쳐지던 기존 강자들이 무릎을 꿇는 이변이 벌어졌다. 첫 챔피언부터 언더독이 득세하는 파란이 벌어져 앞으로 MAX FC의 대결에 대한 기대가 한결 높아졌다.

 

MAX FC 초대 챔피언이 된 김효선과 윤덕재


남성 55kg에서 MAX FC를 대표하는 스타 중 한 명인 김상재(27·정의회관)를 꺾은 윤덕재(23·의왕삼산)는 승리 소감으로 가장 먼저 자신이 속한 팀의 수장인 서진욱 관장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윤덕재는 “관장님께서 경기 일정이 잡힌 후 매일 새벽 늦게까지 미트 잡아주며 많은 부분을 도와주었다”며 “경기후 글러브가 벗겨져 있었다면 챔피언 벨트를 나보다 먼저 관장님 허리에 둘러드리고 싶었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이 체급의 자타공인 1인자인 김상재를 상대하기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고 했다. 우선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을 받아온 체력을 많이 보강했다. 또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김상재 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했다. 


“(김)상재형은 압박이 매우 좋은 선수다. 그 압박에 벗어나기 위해 뒤로 빠졌다가 옆으로 빠지는 전략을 짜서 연습을 많이 했는데 경기 때 적중했다. 펀치도 카운터성 단타로 연습하여 공략한 것이 효과를 봤다. 4라운드에 상재형이 뒷다리를 공략하면서 미리 세운 전략과 다르게 주먹 공방이 벌어졌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마음에 새긴 각오도 남다르다. 윤덕재는 “챔피언 벨트를 두르니 허리가 아플 정도로 무겁다”며 “입식격투기의 발전을 위해서 여러모로 노력하겠다. 재미있는 퍼포먼스, 좋은 경기 많이 펼칠테니 격투기 팬 분들도 입식격투기에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챔피언의 포부를 밝혔다. 


이번 ‘MAX FC 05-챔피언의 밤’에서 여성 밴텀급 초대 챔피언이 된 김효선(37 인천정우관)은 원래 하얀 가운이 어울리는 백의의 천사였다. 그녀가 맞선 전슬기(23·대구무인관)는 어린 나이에 지명도에서도 앞선 스타였다. 전슬기는 MAX FC 1회 대회부터 출전해 첫 경기를 제외하고는 지난 4회까지 승리를 한 강자다. 

 

김효선은 이런 전슬기와의 대결을 앞두고 이전 경기 영상을 연구하며 준비를 했다. 그 결과 무에타이 클린치 상태에서의 무릎 공격이라는 회심의 전략을 갖고 링에 올라 4라운드에 KO승을 거두었다.

 

“아직까지 얼떨떨하다”고 하는 김효선은 “제 인생에 이런 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열심히 연습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효선은 초대 챔피언으로 앞으로 MAX FC에서 팬들의 주목을 받는 여성 파이터가 됐다. 현재 간호사와 파이터라는 두 가지 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마음에 부담이 갈 수 있는 상황이지만 김효선은 “원래 의료신문에 나와야 하는데, 요즘 스포츠지에 자주 등장해 사람들도 어리둥절해 합니다. 저도 물론이고요(웃음)”라고 최근의 상황을 소개하며 “병원에선 간호사로서 열심히 근무하고 링에 올라가면 파이터로서 열심히 땀 흘리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특히 그녀는 “그동안 UFC만 알았던 동료 직장인들이 이번에 MAX FC를 와서 보고 입식이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한국의 입식격투기를 널리 알리는데도 노력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김효선이 되겠습니다”라고 MAX FC 초대 챔피언다운 목표도 밝혔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 이 기사는 스포츠동아에 동시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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