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아부다비 주짓수 대회 티켓, 그리고 한국 주짓수

잡학왕 / 2016.12.02 13:55

오는 4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코리아 내셔널 프로 주짓수 챔피언십


[랭크5=정성욱 기자] 오는 4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코리아 내셔널 프로 주짓수 챔피언십이 열린다. 4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아부다비 월드 프로페셔널 주짓수 챔피언십 2017 본선행 티켓이 걸려 있는 대회다. 


올해부터 본선행 티켓이 9장으로 늘어났다. 남성부 파란 띠, 보라 띠, 갈색 띠, 검은 띠에 각각 두 장, 그리고 여성부 파란띠/보라띠에 한 장의 본선행 티켓이 배정됐다. 작년 아시아 각지 예선에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한국 주짓수 선수의 실력을 주최측에서 인정한 결과였다.


이번 코리아 내셔널 프로 주짓수 챔피언십에 배정된 아부다비 본선행 티켓 현황


문제는 배정된 9개의 티켓 가운데 1장이 사라진다는 것. 지난달 28일 접수를 마친 결과 검은 띠 선수들의 참가율이 매우 저조했다. 검은 띠 출전자는 총 3명으로 모두 110kg 이하급이다. 77kg 이하급은 아예 참가자도 없었다.


검은 띠 국내 대회 참가 저조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국내 모든 주짓수 대회는 검은 띠 참가를 독려하고 있으나 좀처럼 보기 힘들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 주짓수 선수-관장의 딜레마


한국 주짓수계 특성상 보라 띠 이상이 되면 보통 체육관 관장이 된다.(해외는 대체적으로 갈 띠 이상이 되어야 지도자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10년 이상을 수련해야 검은 띠가 되는 주짓수 특성상 갈 띠, 보라 띠 숫자는 적다. 보라띠 이상 승급하면 지도자급으로 인정받는다. 이 가운데 주짓수를 본업으로 생각해온 사람은 생계를 위해 체육관 관장이 된다.


이때부터 딜레마가 찾아온다. 주짓수 선수로 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해 차렸던 체육관이 선수 활동에 발목을 잡는다. 생계를  위해선 체육관이 유지 되어야 한다. 체육관을 유지시키려면 자신의 운동보다는 체육관 경영에 힘을 쏟아야 한다. 주짓수의 인기가 늘면서 과거와 달리 동네 하나에 여러 개의 주짓수 체육관이 생기는 터라 전보다 지도와 홍보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체육관 유지에 힘을 쏟다보면 자신의 운동은 뒷전이 된다. 다른 경우이긴 하지만 종합격투기 선수 소재현은 챔피언 벨트 보다는 생계를 위해 체육관 경영을 선택했다. 소재현은 인터뷰에서 "경기가 잡히고 준비하는데 3달이 걸린다. 3달동안 경기를 준비하다보면 체육관 경영은 엉망이 된다. 관장이 잠시라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 관원이 금방 빠져나간다"며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경기에서 부상이라도 당하면 문제는 더 커진다. 수련인은 관장의 지도를 받고자 체육관에 온다. 만약 관장이 부상으로 지도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관장의 지도를 받고자 했던 수련인들은 자연스레 빠져 나간다. 체육관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부상은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주짓수 시장이 큰 북미의 경우 주짓수 도복 업체가 유망한 선수를 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지원 받는 선수는 주짓수를 집중 수련해서 세계적인 대회에 출전해 이름을 날리기만 하면 된다. 물론 이 혜택은 훌륭한 주짓수 플레이어에게 한정된다.   


한국도 주짓수의 인기가 늘면서 여러 도복 브랜드가 생겼다. 허나 실력있는 선수를 전적으로 지원하기엔 대부분의 업체가 영세하다. 지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몇몇 큰 업체는 용품 지원 및 국내외 대회 출전비를 지원을 한다. 이들을 제외하곤 선수들에게 도복이나 용품을 지원하는 것이 전부다.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곤 다른 주짓수 선수들은 생계 유지를 위해 체육관 경영으로 방향을 잡거나 가끔 대회에 출전하는 생활체육으로 방향을 옮긴다.


■ 가깝고도 너무 가까운…


주짓수 수련인구가 증가 했다고는 하나 갈 띠, 검은 띠는 아직까지 숫자가 적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색 벨트 경기에 나오는 선수들은 대부분 정해져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랭크5 자체 조사에 따르면 국내 검은 띠는 총 86명으로 100명이 채 되지 않는 숫자다. 이들은 과거 부터 국내 대회를 통해 서로 실력을 겨룬 바 있고 합동 훈련 등으로 많은 교류를 해왔다. 


이런 터라 많은 사람들이 보는 매트 위, 특히 국내 대회에서 결판을 내는 것에 많은 선수들이 부담을 느낀다. 이미 여러 차례 교류를 통해 서로의 실력을 아는 상황이고 게다가 아는 형 동생 사이로 친분까지 두터워진 탓에 사람들 앞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것을 꺼려한다. 일례로 지난해 한국 주짓수 선수들은 아부다비 프로 진출권 확보를 위해 아시아 여러 나라 예선에 참가했고 진출권을 획득했다.


결국 이러한 분위는 유색 벨트 참가율 저조로 이어진다. 국내 주짓수 대회 참가 인원은 최대 1천 명에 육박한다. 참가 인원 구성을 보면 유소년을 비롯한 흰 띠의 비율이 높다. 최근 늘어난 파란 띠도 참가율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보라 띠 이상 유색 띠의 경기는 몇 개 없다. 


승패가 결정되고 선수들에게 돌아오는 적은 보상도 참가율 저조에 한 몫한다. 대부분 국내 주짓수 대회는 보상이 없거나 적다. 국내 대회에서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큰 반향이 없다. 체육관을 하는 운영하는 입장에서 경기에서 패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관장들도 있다.


이런 이유에서 유색 띠들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해외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선호한다. 친분있는 국내 선수들과 부딪칠 공산도 적고 해외 큰 대회의 경우 세계적인 주짓수 선수들과 겨룰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경기에서 패해도 부담이 없고 만약 승리를 거두면 인정을 받는다. 


■ 더 성장해야 하는 주짓수, 부담 없이 참가하는 분위기 조성 필요


아부다비 월드 프로 챔피언십 티켓이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자. 티켓이 사라진 것은 되돌릴 수 없는 사실이다. 주최 측에서 다른 띠에 티켓을 배정하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앞으로를 생각해야 한다.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으로 동천백산 소속의 갈 띠인 김건우의 이야기대로 "참가자가 저조하다면 내년, 내후년은 어떻게 장담할" 수 없다. 


당장 별 다른 해결 방법은 없다. 주짓수가 성장하여 수 많은 보라, 갈 띠 수련인들이 많이 배출되고 이들이 대회에 나와 승패에 부담없이 경기를 치르는 방법이 있다. 지금 주짓수가 성장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이 해결책은 좀 더 시간을 두어야 한다.


스파이터 인비테이셔널 주짓수 챔피언십과 같이 주목도와 상금이 높은 대회도 유색 띠의 참여를 독려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스파이더 주짓수 첫 대회에는 많은 선수들이 신청했고 그 가운데 선발된 인원이 경기를 치렀다고 한다. 현재 대회를 열고 있는 대회사와 각 주짓수 협회는 초심자 중심의 생활체육대회 뿐만 아니라 유색 띠 참여를 늘릴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볼 때가 됐다. 


마지막으로 주짓수 대회 결과로 실력을 운운하며 줄을 세우는 커뮤니티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은 그날의 경기 컨디션을 비롯하여 여러가기 상황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항상 승리하는 선수도 어떤 상황에서 어이없이 패배하는 경우도 있다. 승리하는 선수에게 찬사를 보내고 다른 한 편으론 패배하는 선수에게도 따뜻한 이야기를 건내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이번 아부다비 월드 프로 챔피언십 참가 저조가 위에 있는 내용이 아닌 다른 여러 상황이 겹쳐 출전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돈이 걸려있고, 해외 무대 진출까지 걸려있는 대회에 출전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선 주짓수계 내부에서 고민해봐야할 문제 아닐까.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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