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인터뷰] TOP FC 전)페더급 챔피언 최영광, '일단 쉬고 싶다'

잡학왕 / 2016. 3. 21. 16:40

[랭크5=정성욱 기자]지난 19일, 서울 올림픽 홀에서 개최된 TOP FC 10에서 페더급 타이틀전으 진행된 메인이벤트에서 도전자 이민구(26, 코리안탑팀)가 챔피언 최영광(30, 노바MMA)을 2-0 판정으로 승리를 거두고 새로운 TOP FC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경기가 치러진 이틀이 지난 21일 새벽, 최영광은 SNS에 장문의 글을 남기고 돌연 선수 은퇴를 시사해 격투기 팬들과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최영광은 랭크5와의 인터뷰를 통해 "'파이터'에 맞춰온 삶에 이젠 지쳤다"며 "일단 쉬고 싶다"는 이야기로 현재 심정을 토로 했다.


또한 이번 타이틀전 판정에 대해 최영광은 "몇 번을 다시 보아도 내가 승리한 경기"라며 인터뷰에서도 이번 경기에 대한 판정에 강한 이의를 제기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 은퇴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인지?

▲ SNS에 적은 그대로다.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이고.


- SNS에 적은 것을 봤지만 다시 한번 물어보고 싶다. 은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SNS에도 썼지만 29살 때 한성화, 윤민욱 선수에게 고비를 느끼며,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김동규 선수와의 대결에서부터 한 경기, 한 경기를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물론 이번 TOP FC 10도 패배하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케이지에 올랐고, 내가 패배했기에 은퇴를 결정했다.


- 아직 은퇴하기엔 아까운 나이 아닌가? 체력도 최고조이고, 지난 랭크5와 인터뷰에선 식단까지 바꾸어가며 체형까지 변화시켰다고 했다. 국내 대회뿐만 아니라 해외 대회 진출에 대한 생각했다고 들었고.

 물론이다. 많은 생각을 하고 내린 결정이다. 큰 무대에 대한 희망이 있었기에 일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며 변화시켜왔고 성장시켜왔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았다. 챔피언이 되었지만 여전히 힘든 생활은 계속되었다. 내 나이에 대한 문제, 이번 경기 패배에 대한 좌절 등 여러가지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했다. 



- 이번 대회에 대한 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경기를 마치고 나서, 나는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판정 결과가 나왔을 때 '2:1 판정으로 가겠구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동점이라는 두 번째 판정 결과가 나왔을 때는 연장을 준비해야 하겠다는 생각에 모자를 멋어서 세컨드에게 던졌다. 근데 마지막 판정에서 청코너 이민구 선수의 판정이 났을 때, 잠시 멍했다.


당시엔 정신이 없고 경기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지라 자칫 내가 흥분한 상태에서 판단이 흐릴 수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패배를 인정한 후 인터뷰에서도 패배를 인정하는 이야기를 했다. 케이지에서 내려오고 감독님과 함께 경기를 다시 복기해봤다. 감독님과 코치진, 내가 봤을 때 내가 패배할 경기는 아니었다. 


이민구 선수의 로우킥은 정확히 허벅지 면에 맞은 정타가 4번 정도 있었던 것 같고, 나머지는 모두 킥 캐치로 막아냈다. 미들킥과 하이킥은 한 번 정도 외에는 가드로 막아내거나 흘려냈다. 펀치에 의한 유효타 숫자도 내가 많았고, 테이크다운으로 봐도 내가 우세했다. 


대회를 마친 후 감독님께서는 영상을 여러 차례 돌려보면서 프레임을 나누어서 한 장면 한 장면 나누어 보셨다. 또한 해외 유명 격투기 관련 사이트 등을 찾으며 로우킥과 미들킥의 유효타 부위 등에 대한 정보를 찾은 후 함께 이야기해보았을 때도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게다가 주위에서도, 전문가분들도 내가 우세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 


- 은퇴에 대한 이야기에 가족과 주변의 반응은 어떤지?

 이번 대회에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아왔다. 마음이 약하신 어머님께선 집에서 내 경기를 보셨다. 경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어머님께선 승리한 경기라며 나를 다독여 주셨고, 아버지는 내 방에 오셔서 손과 다리를 어루만져 주시며 괜찮냐며 이야기해주셨다. 


'사부님'으로 자주 부르는 백형욱 감독님. 이번 경기 준비하면서 여러모로 많은 부분 도움 주셨다. 평소에도 인생의 멘토로서도 항상 상담해주시는 감독님, 많이 가슴 아파하셨다. 


최영광과 노바MMA 백형욱 감독


- 정말 은퇴에 대해 다시금 번복할 생각은 없는지. SNS와 게시판을 보면 은퇴를 번복하라는 팬들의 댓글이 많다. 

 지금까지 파이터로서 힘겨운 인생을 살아왔다. 내가 갈 수 있는 목표가 있었고 그곳을 향해 열심히 뛰었다. 이젠 조금 지친듯하다. 그래도 그만둔다고 하니 시원 섭섭하다. 지금의 생활은 '파이터'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형태로 맞춰 살아갔다. 이에 경제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고. 이젠 파이터 최영광이 아닌 최영광 자체의 삶을 맞춰 나갈 것이니 지금보다는 경제적으로는 좀 더 나아질 것 같다.


-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휴식을 가질 생각이다. 생각도 정리해야 하고. 19살부터 지금까지 '파이터'의 삶에 맞춰 살아왔다. 이제부턴 또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여러모로 생각할 것이 많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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