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퍼포먼스보다 경기력 신경 써라" 로드FC 김지연, 송효경에 일침

비회원 / 2015. 5. 17. 17:41



김지연(25,팀몹)이 송효경(32,프리)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했다. 지난 8일 전화인터뷰에서 김지연은 "송효경을 선수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격투기를 목적이 아닌, 자신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것 같다. 선수라면 외모나 퍼포먼스에 치중하기 전에 먼저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김지연의 송효경을 향한 불편한 감정은 이전부터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었다. 지난 2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실력이 우선이고 외모는 그 다음 문제다. 실력도 뛰어난데 외모도 특별하면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요즘은 실력을 배제한 채 외모에만 집착하는 선수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실제로 격투기 무대에 올라 입신양명을 노리는 여성 파이터가 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으나 타깃은 송효경이었다.


최근 진행된 로드FC의 공식인터뷰 '유쾌한 인터뷰' 촬영 때, 김지연은 송효경을 직접 언급했다. "경기력도 그다지 좋지 않은데, 퍼포먼스에만 치중하는 파이터라는 느낌이 들었다. 프로레슬링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닌가 생각한다. 송효경이 경기에 집중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감춰왔던 속내를 드러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김지연과 송효경은 같은 영등포 팀파시 소속이었다. 그런데 두 차례 일본원정을 함께 다녀오면서 사이가 벌어졌다. 김지연은 송효경과 좁힐 수 없는 차이를 발견했다고 했다. 인터뷰에서 "격투기에 대한 진정성이 없었다. 3년 전 처음 일본에 갔을 때, 송효경은 운동화도 없이 하이힐에 반바지만 가지고 왔다. 복장부터 경기에 나서는 사람이 아닌 듯했다. 계체량에 가기 전 화장은 챙겨서 하더라. 감량 중인 내 앞에서 음식 얘기를 하고, 운동화를 허락 없이 신고 로드웍을 나가는 바람에 정작 나는 발에 맞지 않는 다른 남자선수의 신발을 신고 운동했다. 동료에 대한 배려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러려니 했다. 만나면 감정만 커질 것 같아 다른 체육관에서 훈련하며 송효경을 피하기도 했다"는 김지연은 "일본대회에 두 번째로 같이 나가게 됐다. 내가 대기실에서 섀도우복싱과 미트치기로 몸을 풀 때 송효경은 옆에서 음악에 맞춰 춤 연습을 하더라. 무척 신경이 쓰였다. 주위 사람들은 내게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독려했다. 그때 나와 송효경은 격투기에 대한 접근에 큰 차이가 있다는 걸 확실히 알았다"고 말했다.


김지연은 오는 5월 2일 '로드FC 23'에 출전해 63kg 계약체중으로 터키의 하디시 오즈얼트와 경기한다. 송효경도 같은 대회 스트로급(52kg)에서 후지노 에미와 재대결을 펼친다. 세 번째 같은 대회 출전으로, 송효경이 제3경기를 치르고 김지연이 제4경기에 나선다. 둘 다 홍코너라 대기실을 같이 쓸 수 있다. 김지연은 "송효경이 입장 퍼포먼스로 폴댄스를 추고 싶다며 대회사에 봉을 세워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들었다. 이번엔 대기실에서 춤 연습을 자제해줬으면 한다.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김지연은 송효경의 운동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송효경은 보디빌딩과 크로스핏을 해서 힘도 좋고 신체능력도 뛰어나다. 타격에 자신이 있으니 그레코 레슬링 등 기술적인 면을 가다듬으면 경기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전적도 좋아질 것이다. 그런데 다른 면에 더 치중하니 아쉬울 따름"이라면서 지난해 11월 로드FC 19에서 일어난 송효경의 '브래지어 사고'를 언급했다.


당시 경기에서 송효경은 상대 에미 토미마츠의 테이크다운을 케이지 펜스에 기댄 채 방어하다가 "브래지어, 브래지어, 브래지어 올라간다. 머리가 끼었다"고 어필했다. 심판은 상의를 정비하게 한 후 스탠딩에서 경기를 재개시켰는데, 몇몇 팬들은 경기 중단을 요구할 정도로 급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지난 6일 송효경은 "내 입장에서는 굉장히 다급했다. 당시 입었던 탑이 한 사이즈 작았다. 그래서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김지연은 "기사를 봤다. 같은 여성파이터로서 보기에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6, 7전 뛴 선수가 그런 부분도 제대로 확인하고 준비하지 못하다니 안타까웠다"며 "마인드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좋은 경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다"고 평했다. 


김지연도 프로파이터가 상품성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은 인정한다. 하지만 우선순위는 분명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운동선수의 첫째는 운동이다.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방송활동이나 퍼포먼스는 할 수 있다. 송가연은 방송과 운동에 구분이 철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같이 훈련해보니 운동을 할 땐 운동에 몰입하는 친구였다. 박지혜도 진지하게 격투기에 다가선다는 걸 느낄 수 있다"며 "국내 여성파이터는 몇 명 되지 않는다. 로드FC 여성선수를 말할 때 사람들이 '브래지어 사고'를 떠올리게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특정한 선수의 이미지가 모든 여성파이터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것이 싫다"고 잘라 말했다.


송효경과의 신경전은 언제까지, 어디까지 이어질까. 스트로급 송효경과 계약체중에서 대결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김지연은 문제 없다고 답했다. "킥복싱 챔피언과 복싱 동양챔피언에 올랐고, 최근에 일본단체 글래디에이터에서 밴텀급 챔피언이 됐다. 경력 상 내가 송효경과 맞붙을 이유는 없다. 얻을 것이 전혀 없는 매치업이다. 하지만 송효경이 도전하고, 대회사가 원한다면 피할 생각도 없다. 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지연은 5월 2일 로드FC에 출격한 후, 5월 말 일본에서 밴텀급 경기에 나선다. 지난달 글래디에이터 챔피언에 오른 상승세를 쭉 이어나가겠다는 각오. "하디시 오즈얼트 전은 63kg 계약체중경기다. 감량 폭이 크지 않아 5월 말 경기 출전에 큰 영향은 없지만, 상대의 힘과 체격이 클까봐 부담이 되긴 한다. 훈련량을 늘려 열심히 준비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땀을 흘린 만큼 자신감도 커진다고 믿고 있다"며 '5월 2연승'을 약속했다.


이교덕 기자 doc2ky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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