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 대회 참가 인원 감소세, 그 이유는?

잡학왕 / 2016. 7. 11. 23:11

[랭크5=정성욱 기자]올해 1월, 대한주짓수회(JJAK)의 '프라이드 오브 주짓수 2회 대회' 참가 인원이 884명이 넘는 다는 소식은 국내 주짓수계를 흥분시켰다. 그토록 바래왔던 주짓수 대회 출전자 1천명 시대가 머지 않아 보였다.  1천명 참가는 곧 현실이 됐다. 3월, 한국주짓수협회(KBJJA)가 개최한 '팬 코리아 KBJJA 주짓수 챔피언십'에 1016명이 참가하는 기록을 남기며 국내 주짓수 대회는 1천명 시대를 열었다.


주짓수 대회 참가인원 1천명을 기록한 2016 팬 코리아 KBJJA 주짓수 챔피언십


1천명의 영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4월에 열린 대회들이 예전 평균치를 밑도는 참가인원을 기록하더니 6월에 들어선 평균 200명대 참가자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1천명 시대를 열 것만 같았던 한국 주짓수, 어떤 이유로 반토막 이하 참가자를 기록하게 된 것일까?


주짓수 대회 참가 인원 감소에 대해 주짓수계 종사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을수 있었던 의견은 대회 숫자의 증가이다. 1천명 주짓수 대회를 본 주짓수계 종사자들이나 혹은 주짓수 대회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이 대회를 대거 개최함에 따라 참가 인원이 분산되었다는 의견이다.


참가인원 기록을 보면 더욱 확실하다. 1천명 기록이 달성된 후, 다음 달인 4월에 두 차례, 5월에는 다섯 차례, 그리고 6월에도 다섯 차례 주짓수 대회가 열릴 정도로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주짓수 관계자는 "1천명 참가기록을 본 사람들이 고무되어 많은 주짓수 대회가 개최되었다. 그로 인해 인원이 분산되어 기존 참가 인원보다 감소된 것이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것 아닌가 "라며 걱정했다.


전반기 주짓수 대회 참가 인원

대회명

참가인원(명)

1월

프라이드 오브 주짓수 2회 

884

3월

부천시 종합무술연합회장기 주짓수 챔피언십

526

3월

팬 코리아 KBJJA 주짓수 챔피언십 

1016

4월

KPC 흰띠, 파란띠 최강자전

350

4월

군산시협회장배 주짓수 대회

200

4월

청주 오픈 KBJJA 주짓수 챔피언십

468

5월

 쎈짐 주짓수 대회

620

5월

코리아 오픈 주짓수 챔피언십

258

5월

KBJJA 마스터즈 주짓수 챔피언십

194

5월

대전서구 생활체육주짓수연합회장배 대회

230

5월

두마우컵 코리아

364

6월

 부산 오픈 주짓수 대회

605

6월

고양시장배 주짓수 대회

214

6월

KPC 갈띠 검은띠 최강자전

195

6월

BJJ PRO/BJJ KIDS KBJJA 주짓수 챔피언십

323

6월

부천시 의장기 종합무술 주짓수 챔피언십

385

7월

대전 오픈 KBJJA 주짓수 챔피언십

220


지방 대회의 활성화도 인원 분산에 한 몫했다. 과거 주짓수 대회는 수도권에 주로 집중되어 대회가 개최됐다. 성적을 내고 타 지역의 선수들과 겨뤄보고 싶어 했던 지방 주짓수 수련인들은 비용 부담을 차치하고서라도 수도권 대회에 자주 출전했다.


최근 각 지역별로 주짓수를 가르치는 체육관이 증가하면서 양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주짓수 체육관을 비롯해 기존 종합격투기(MMA), 입식타격, 합기도, 특공 무술 체육관 등에서도 주짓수를 가르치는 체육관이 증가하면서 지방에도 주짓수 수련인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지역 주짓수 대회에 대한 요구가 일기 시작했고 '생활체육' 이름을 내건 지역별 대회가 늘기 시작했다.


지난 4월에 개최된 제1회 군산시 전국 브라질리언 주짓수 대회


한 주짓수 관계자는 "각 지역별 주짓수 네트워크의 성장으로 인해 지역별 주짓수 대회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굳이 큰 비용을 들여 수도권 주짓수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도 자신의 지역, 또는 가까운 지역에서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참가 인원 저조에 큰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주짓수의 엘리트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일반 수련생들의 참가가 위축되고 있다는 의견을 낸 주짓수 관계자도 있었다. 이를테면 기존에 타 무술을 수련하여 운동에 이해가 높은 사람들이 흰띠를 매고 출전해, 가볍게 생활체육으로 주짓수를 즐기고자 하는 일반 수련인들에게 좌절을 주어 대회 출전 의욕을 꺾는다는 것.


"일본 복싱이 몰락했다가 다시금 부활했다. 그건 생활 체육 복싱이 다시 살아났기 때문이다. 가볍게 즐기려는 사람과 '엘리트'를 철저히 구분하여 대회를 진행한다. 주짓수도 마찬가지다. 주짓수가 좋아서 수련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엘리트가 아닌 일반 수련생이다. 대회를 개최하는 협회들은 이러한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써야 일반 수련생들의 참여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


작년 10월, 'MMA엘리트'라는 이름으로 전국체전에서 주짓수 대회가 열렸다


한편으로 심판 수급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관계자도 있었다. 대회가 늘어나는 만큼 심판이 그만큼 육성되지 않았다는 것. 이에 대회가 늘어나고 기존에 활동했던 심판들이 모든 대회를 소화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교육이 덜 된 심판이 올라올 우려가 있다는 것.


"주짓수 대회 심판 가운데 경력이 긴 분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대회가 늘어나는 만큼 심판 육성 또한 함께 되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최근에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거센 상황에서 심판 활동을 꺼려하고 힘들어 하는 분위기까지 있다. 대회가 늘어나는 교육이 덜 된 심판이 매트에 올라 올 것 같아 걱정된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파악한 주짓수 대회만 17회. 한 달에 1번이 넘게 주짓수 대회에 치러진 셈이다. 한국 주짓수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체육관과 수련인들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한 달에 2회 이상의 대회를 소화할 정도로 국내 주짓수는 성장치 못했다. 올해 초 참가인원 1천명이라는 기록을 달성하긴 했으나 그 인원이 평균치가 되기 위해선 한국 주짓수는 아직 갈 길이 멀다. 


2016년 전반기가 지났다. 벌써 7월의 첫 대회가 치러졌고, 현재 일정이 공개된 주짓수 대회만 6개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대회를 더 합친다면 후반기에도 10개 가까운 대회가 치러질 전망이다. 현재로선 전망이 밝지 않은 하반기 주짓수 대회, 예년과 같은 참가인원 숫자를 회복 할 수 있을까?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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